"제 글 봐주세요"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내 책은 내가 판다 (feat. 세상은 오늘도 당신 편입니다)

by 류재민

제 에세이 『세상은 오늘도 당신 편입니다』가 드디어 교보문고에 안착했습니다. 전자책(e북)에 이어 도서(종이책)까지 유통을 시작했거든요. 완전체 유통에 맞춰 야심 차게 준비한 보도자료도 몇 곳에 보냈습니다.


전 지구적 위기를 가져온 감염병 시대의 고통과 불안, 우울감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 또 자신의 옛 추억과 가족사를 솔직 담백하게 고백하며 독자의 공감을 이끌고 있다.

제가 쓴 보도자료 일부입니다. 얼마나 홍보가 될지 모르나, 안 하는 것보단 낫겠죠.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테니까요. 책도 혼자 냈는데, 파는 것도 혼자 합니다.


책 많이 팔아서 떼돈을 벌겠다는 꿈보다는, 제 열정을 담은 금쪽같은 글이 방방곡곡에 퍼져 사람들의 가슴을 따듯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많이 팔려 부자가 되고, 베스트셀러가 되면 금상첨화고요.)


신간 <세상은 오늘도 당신 편입니다>가 도서와 e북 모두 교보문고 등 외부 유통을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제 SNS 계정에 책 소개와 구매를 바라는 글을 연일 올리고 있는데요. 어떤 분은 “얼굴 참 두껍다”라고 합니다. 무슨 의도인지 정확히 알 길은 없는데요. 좋은 의미로 해석하려고 합니다. 욕처럼 듣는다고 저한테 좋을 건 하나도 없으니까요. 정신건강에도 해롭고요.


제 지론은 이렇습니다. 기자는 쓴 글을 남에게 보이는데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작가 역시 자기가 쓴 책을 파는 데 주저하지 않아야 합니다. 기자나 작가나 ‘글로생활자’인데, 누구 눈치를 봅니까. x팔릴 것 없습니다. 내 글을 혹평하면 어쩌지, 하는 어린 마음부터 이겨내야 합니다. 그걸 이겨내지 못하면 기자로도, 작가로도 절대 성공하지 못할 테니까요.


오히려 내가 쓴 글을 논리적으로 비평하고 지적해주는 분이 있으면 영광입니다. 나의 글쓰기 실력이 1cm라도 성장하는데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이니까요. 귀하게 새겨들어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끄러움, 그딴 건 누차 말하지만, 옆집 ‘댕댕이’나 갖다 주세요.


공들여 쓴 기사와 책이 잘 팔리면, 나의 수고와 노력, 실력을 인정받고 확인하는 일입니다. 기자나 작가가 기사와 책을 독자 앞에 내놓을 땐,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깁니다. 취재와 기사가 확실하고, 공들여 썼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확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기자가 쓴 신문이 이삿짐 파손 대비용으로 쓰이거나, 책이 냄비 받침대로 쓰인다면 어떨까요?


그 정도면 기자나 작가를 할 이유가 없죠. 아무런 관심을 끌지 못하는 글은 소용이 없습니다. 시간이 아깝고, 지면 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깔끔하게 스크랩해 철을 해놓거나, 누군가의 서재 책장에 가지런히 꽂힐 때, 기자도 작가도 존재의 이유가 있는 거 아닐까요?


청와대 출입기자 때 알던 후배 기자가 제 책을 샀다며 카톡으로 인증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책 사준 것만도 고마운데, 후배가 쓴 글이 감동입니다. “선배의 열정에 감탄하고, 의지에 감동하고,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보다 더 멋진 응원과 격려는 없을 겁니다. 책을 쓰며 겪었던 지난날의 애씀과 고뇌가 후배 기자의 이 한 줄에 모두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주옥같은 격려를 보내온 후배 기자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주옥같은 글을 보내준 후배에 고개 숙여 고맙습니다. 바라건대, 저보다 더 멋지고 감동적인 글로 책을 내는 후배들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저도 꼭 책 한 권 사겠습니다.

기자의 고단함을 날려주는 길은 신문 한 부 사주거나, 진심 담은 피드백을 해주거나, 페북 기사 링크에 좋아요 한번 눌러주면 됩니다. 작가 역시 책 한 권 사주거나, 인터넷 서점 리뷰를 올려주거나, 클로버나 하트를 최대한 눌러주는 게 최고의 조력입니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출마하려는 정치 인사들이 출판기념회를 앞다퉈 열고 있습니다. 자신을 알릴 목적으로 하는데요. 그 이면에는 선거자금을 모으려는 의도도 숨어 있습니다.


출판기념회에서 파는 책은 액수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거든요. 그리고 출판기념회 수익금은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지도 않습니다. 백만 원을 내고 사든, 천만 원을 내고 사든 상관없습니다. 앞에선 ‘정치개혁’을 외치면서 그렇게 모은 돈으로 출마하고, 당선되면 얼마나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을까요. 국민 혈세나 축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을 예정입니다. 출마할 생각은 1도 없고, 민폐 끼칠 생각은 더더욱 없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1인 출판으로 책은 낸 작가는, 출판사와 계약한 작가보다 상대적으로 홍보나 마케팅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방법도 전략도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카카오페이 잔액 8천원 탈탈 털어 페북 페이지에 닷새 광고신청도 했습니다.


물건은 누구나 팔 수 있다. 생각보다 단순한 사실인데,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판매업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운 좋게도 아주 어렸을 때 이 사실을 알았다. 나의 외할머니는 깻잎이나 쑥갓 등을 따다가 시장에 나가서 팔았다. 그냥 한 귀퉁이에 앉는 순간부터 장사가 시작되었다. 그 모습이 신기했다. 어떤 날은 하나도 팔지 못했지만, 어떤 날은 팔렸다. 시장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신영준·주언규 『인생은 실전이다』 277~278쪽

젖 먹던 힘까진 아니어도 하는 데까지 철판 깔고 팔아보렵니다. “제 책 한 권만 사주세요~” 이렇게 여기저기 알리며 부탁할 것입니다. 성냥팔이 소녀가 아니라, 책 팔이 소년의 간곡한 청을 들어주시렵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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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오늘도 당신 편입니다 | 류재민 | 북팟 - 교보eBook (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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