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을 막기 위한 작가 김탁환과 과학자농부 이동현의 ‘가치 있는 노력’
인류가 최상위 포식자라고 해서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를 마음대로 처결해선 안 된다. 인간을 중심에 두고 생물들을 도구처럼 다루다간 심각한 재앙을 겪을 것이다. 최근 반복해서 등장하는 전염병들은 인류가 지나치게 야생동물과 그들의 서식지에 접근하고 간섭하고 심지어 그 전부를 파괴해 온 결과이다. 김탁환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190쪽
소멸의 양상이 제각각이듯 회생의 방법도 마을마다 차이가 나고 사람마다 달랐다. 단번에 헤드라인처럼 한 줄로 정리할 수 없으므로, 반복해서 들여다보고 따지고 묻고 답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길 위에서 떠돌다가 지쳐 찾아든 어리석은 소설가를 위해, 따듯한 밥과 싱싱한 야채와 맛난 과일과 함께 이야기판이 벌어졌다. -앞의 책 11쪽
2018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대통령께서는 ‘지방 소멸’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습니까? 수도권 집중화로 지방 인구와 일자리가 줄어드는 위기 속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그래서 지방분권 개헌을 하자는 것인데요. 지방분권을 한다고 문제들을 다 해소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권역정부’라든가 ‘압축도시’가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하는데, 지방이 골고루 잘 살 수 있는 지방분권 어떻게 가야 될지 여쭙겠습니다.
이에 대통령이 대답했다.
우선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 과연 지방이 그런 역량을 갖추고 있느냐는 의구심을 가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지방 정부들은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고, 오히려 중앙정치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지방정부가 메워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정부가 단순한 행정사무의 어떤 한 부분을 자치하는 데서 넘어서서 재정, 조직, 인사 그리고 복지에 대해서도 자치권과 분권을 확대해 나간다면 지방정부는 주민들을 위해서 보다 밀착하면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테고, 그것은 또 지방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누구나 다 서울로,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현상을 억제하면서 지방이 피폐해지는, 또 공동화되는 그런 길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강래 『지방분권이 지방을 망친다』 57~58쪽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격언은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사는’ 것으로 바뀌었다. 과소 지역인 지방 농촌은 뭉치는 것 자체가 어려웠고, 과밀 지역인 서울은 흩어지려 해도 틈이 없었다. 김탁환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281쪽
“왜 후쿠이인가?”라고 물어보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항상 무언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족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노력해서 필사적으로 그것을 메우려고 한다.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그런 작업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화려할 것도 없고 성공 모델이라고 말할 만한 참신함도 없다. 그러나 지자체별 순위에서 알 수 있듯 후쿠이현은 전국 최상위권이라는 숫자를 결과물로 계속 내놓고 있다. 후지요시 마사하루 『이토록 멋진 마을』 285~286쪽
책에서 본 섬진강 ‘뿅뿅다리’에 세상 남부러울 것 없이 팔 벌려 누운 농부와 소설가. 그들을 보며 문득 이런 바람이 들었습니다. ‘저들이 있는 저곳처럼 우리나라 방방곡곡이 저마다 특색 있고, 골고루 살기 좋은 마을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