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참 이상합니다. 어제는 기분 좋은 일이 있었지만, 오늘은 가슴 아픈 일이 생기거든요. 내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사건과 사고가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그럴 땐 어떻게 할까요? 도망갈까요? 나는 그 사건 사고와 연루돼 있지 않다고 모른 체할까요? 코로나 확진자가 10만 명이 넘어도 치사율은 0.1%밖에 안 되니 별거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죠. 그 확률적인 오류가 아니라도, 오류라고 여기고 싶은 수치에 내 가족이 들어간다면? 어떻게 할까요? 한밤중에, 새벽녘에 코로나에 걸려 아파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그 고통, 그 고통을 이제는 정권이 바뀌었으니 당신들이 알아서 응급실을 알아보고 음압병상을 찾아가라고 하면 어떨까요?
입원을 하고 싶어도 위증증 환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산소호흡기를 찰 정도가 아니면 입원 자격이 안 된다고 손을 내두르는 의료진 앞에서 우리는 무슨 말을 할까요? 야, 이 개자식아,라고 하면 분이 풀릴까요? 그 사람은 무슨 죄를 지었길래 그런 욕을 먹어야 합니까.
나의 어린왕자와 공주에게
여러분은 <어린왕자>를 읽어보셨나요? 저는 제 새끼들을 낳고야 잠을 재울 때 비로소 읽었습니다. 그래도 그 어린왕자 덕분에 어린이 도서가 아직도 먹고 산다고 합니다. 내 마음이 3시부터 떨리게 만들고, 사막에선 꿈만 꿀 수 있는 바다가 펼쳐지는 그런 세계에서 사막 여우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넌 아무 말도 하지 마. 말은 오해를 오해의 근원이지”
“외로움은 이상하게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면 쓸수록 그 깊이가 깊어져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기의 외로움을 벗어나게 해 줄 것들을 헤매지. 사람이 사막에 가면 그런 헤매임으로 가득해.” -<사막여우가 어린왕자에게>
그분도 제발 말을 함부로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말을 좀 가려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래야겠습니다. 그래야 제가 쓰는 글이 먹힐 것 같으니까요. 하루도 우습게 살지 마세요. 그러면 삶이 당신을 우습게 보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