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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재민 Dec 05. 2023

비상! 비상!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어요

‘0명대 출산율’ 초등생은 줄고, 재앙 수준이라는데

“비상! 비상!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어요.”     


이게 웬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아이들이 대체 어디로 사라지고 있다고? 누가 납치나 유괴라도 한다는 말인가? 아니다. 태어나는 아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소리다. 애들이 얼마나 없길래 이 난리냐고? 0명대 출산율에 초등학생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거의 재앙 수준으로. 다음 뉴스를 보자.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서트는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국의 출산율이 다른 선진국의 출산율보다 훨씬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중세유럽에서 흑사병이 창궐했을 당시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21년 선진국의 출산율은 각각 미국 1.7명, 프랑스 1.8명, 이탈리아 1.3명, 캐나다 1.4명 수준이다. 그에 비해 한국은 2021년 0.81명을 기록했으며 2022년 0.78명, 2023년 3분기에는 0.7명까지 하락했다.
2023년 12월 3일, 뉴스1 <"흑사병보다 심각"…0명대 출산율에 초1 40만명 '붕괴'>     

YTN 영상 캡처.


흑사병보다 심각하다니! 비상이 걸려도 단단히 걸렸. 저출산이 심각하다는 소리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거늘, 이렇게 심각한 줄은 미처 몰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내년(2024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17년 출생아 수가 사상 첫 40만명(35만7,771명) 밑으로 떨어질 거다. 올해 입학한 2016년생 40만 6,243명보다 5만명 가까이 적다.     

 

더 큰 문제는 감속하는 속도가 앞으로 더 빠르게 진행될 거라고. 이렇게 아이를 낳지 않으면 일은 누가 할 것이며, 나라는 누가 지킬 것인가. 고령화도 심각해진다는데, 나이 든 어르신은 누가 먹여 살릴까. 이러다 인구가 적은 촌 동네는 산천초목만 남게 생겼다. 그렇다고 애를 억지로 낳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오호 통재라!     


그럼 초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와 있다. 결혼을 포기하지 않는 사회, 걱정하지 않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된다. 이런 간단한 해답을 역대 정부마다 못 풀고 있으니!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한다고 백날 떠들어야 봐야 뭣하나. 이미 그런 제도가 있는데. 제도만 있으면 뭣하나, 실생활에서 쓸모가 없는데. 똥 멍청이들만 있어서 정책이 다 개똥 같은데. 입방구만 떨 시간이 없다. 서서히 데워지는 ‘냄비 속 개구리’처럼 멍 때리고 있다간 영영 아이 울음소리를 잃을지어다.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애국’이고, 아이를 낳으면 ‘돈’을 받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아들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산아 제한 정책을 펴던 정부 표어가 불과 50여 년 전 일이다. 50년 후에는 무슨 표어가 나올지 후덜덜하다. 혹시 이런 표어가 나올지도. ‘결혼 혼수품은 임신으로’ ‘아이 낳기가 제일 쉬웠어요.’ ‘여보, 우리 집도 넷째 낳아야겠어요.’   


나는 초등학생 2명의 자녀가 있다. 큰 아이는 6학년이고, 작은 아이는 4학년.(큰 애는 내년에 중학교에 들어가니 초등학생 1명이 더 줄어들겠군.) 여보! 우리도 셋째를 고민해봐야 하는 거...아냐. 내가 잘못했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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