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안식이 필요한 때
노스님 목탁 소리 절간 밖까지 진동하고
요령 흔드는 소리, 제문 읊는 소리가
안에서 밖으로 울려 나가고
밖에서 안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풍경 소리는 법당 안 고요를 깨운다.
어머니와 두 동생, 매제들 한 줄로 죽 앉아
고인의 극락왕생을 빈다.
칭얼거리던 어린 아들은 어미 품에서 잠든
내 아버지의 예순세 번째 생신
갈비며, 잡채며, 과일에 케이크 올려놓고
오순도순 모여 앉아 촛불 밝히다
올해는 향불에 잿밥으로 올린다.
떡이며, 밥이며, 국이며 나물, 과일 한 상
정성껏 차려놓고
영정 앞에 술 한 잔 올린다, 눈물 한잔 올린다.
<아버지 생신, 류재민>
우리는 자기 몫의 삶을 살고 있는지
저마다 오던 길을 한번쯤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면 그는 새로운 삶을
포기한 인생의 중고품이나 다름이 없다.
그의 혼은 이미 빛을 잃고 무디어진 것이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끝없는 탐구이고 시도이고 실험이다.
탐구와 시도와 실험이 따르지 않는 삶은
이미 끝나버린 삶이나 다름이 없다.
<법정스님 인생응원가, 정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