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현직 기자의 고민

과거와 달라진 취재 환경, 어떻게 하면 팔리는 기사를 쓸까요

by 류재민

코로나19에 언론 취재환경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국회는 각종 회의와 기자회견을 영상 중계로 전환하고, 취재 인력은 소규모로 운영합니다. 행정과 교육기관 브리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자들의 재택근무도 많아졌습니다.


15년 차 기자인 ‘라떼’는 상상도 못 한 일이 현실로 벌어졌네요.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변했다면, 언론도 그에 적응해야겠지요. 코로나 시대, 언론은 무한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이제야 ‘진검 승부’를 시작한 느낌입니다.


코로나가 강제한 ‘저녁의 있는 삶’은 일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TV와 PC, 휴대폰 모바일을 통해 매체를 접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팔리는 기사’를 쓰지 않는 언론사는 생존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어떻게 하면 팔리는 기사를 쓸 수 있을까요?


현직 기자인 저는 항상 고민입니다. 평범한 40대 여성인 아내부터 제 브런치 글이 재미없다고 퉁을 놓습니다. 그때마다 아주 뼈를 때립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독자나 아내한테 인정받을지 고민입니다.


사진출처: 한국 잡월드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kjobworld/221102785711

코로나 시대 ‘온라인’이 1차 취재 플랫폼으로 뜨고 있는데요. 유튜브, SNS, 이메일 등이 대표적 수단이겠죠. 기자들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사람과 사건, 사고 현장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낚시기사’는 생명력이 약합니다. 5G 시대 독자들은 ‘눈먼 고기들’이 아니니까요. 기자만의 차별화 전략만이 팔리는 기사를 생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의 ‘체헐리즘(체험+리얼리즘)’을 인상 깊게 봤습니다.


여성 속옷을 직접 입어보며 불편을 체험하거나, 폐지를 주워 팔아보고, 명동 한복판에서 바닥에 흘린 아이스크림을 닦기도 했습니다. 고생을 사서 했지만,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어 모았지요. 남이 해보지 않던 일을 직접 해보고, 그걸 기사로 쓴다는 게 참신했습니다.


안희경 저 ≪오늘부터의 세계≫(왼쪽), 정관용 저 ≪코로나 사피엔스≫.

얼마 전 코로나 시대를 다룬 책 ≪오늘부터의 세계≫(안희경), ≪코로나 사피엔스≫(정관용)를 읽었습니다. 두 권의 책에서 인상 깊었던 건 저자들입니다. 안희경‧정관용 씨 모두 저널리스트입니다. 두 사람은 국내외 석학들과 한 인터뷰를 책으로 엮었습니다.


인터뷰는 전화와 이메일, 영상을 이용했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코로나 시대 ‘비(非) 대면 취재’ 방법을 배웠습니다. 책을 통해 취재 소재를 얻을 수 있구나, 하는 교훈도 얻었습니다.


물론, 이런 시도는 비단 코로나 시대에 국한하지 않습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이런 노력을 해온 기자나 언론사가 독자들에 인정받고, 살아남았으니까요. ‘무엇을, 어떻게 써야’ 기사가 팔릴까 고민하고, 뭐라도 해보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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