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100원짜리 동전 하나를 주웠습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동전이 오늘 무슨 행운을 가져다줄까’하고 말이지요.
저는 어릴 적 소풍을 가면 ‘보물찾기’가 제일 싫었습니다. 친구들은 잘 찾는 ‘보물’이 유독 저한테는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 흔한 ‘꽝’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행운’은 저와 친한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제비뽑기, 사다리 타기, 로또 한 번도 당첨된 적 없으니까요.
길을 걷다 100원짜리 동전을 주운 건 난생처음입니다. 그래서 괜스레 들뜨고 설렜나 봅니다. 아침 공기가 상쾌하게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에 우울하고 지친 마음이 금세 풀리는 듯했습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샘솟았습니다.
난생처음 길거리에서 100원짜리 동전을 주웠습니다.
불교 용어에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만들어진다’는 뜻인데요. 자신의 기분과 상태에 따라 상대방이 좋아 보이기도, 나빠 보이기도 합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으니,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언짢은 소리를 들어도 웃으며 넘길 수 있더라고요. 사람 마음이 이렇습니다.
그런데 정말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 참여가 확정됐습니다. 16명한테 주어진 기회를 운 좋게 잡았거든요. 다음 주 수요일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저녁에도 반가운 소식이 도착했습니다. ‘브런치’를 통해 첫 강연 섭외를 받았네요. 브런치 시작 열흘 만에 경험한 ‘서프라이즈’입니다. 인천의 한 자사고 학생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는데요.
진로체험 학습에서 언론 분야를 희망하는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내 주기를 원했습니다. 고민을 살짝 했습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제 직업을 소개하고, 경험을 이야기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론 흥분되고 떨렸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나 취업준비생들에게 기회가 되면 강의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던 까닭입니다. 반차를 내기로 하고, 흔쾌히 답장했습니다. 저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
출근길에 우연히 발견한 100원짜리 동전은 제게 ‘행운’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행운이라는 선물이 날마다 찾아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코로나 때문에 웃을 일이 많지 않은 요즘인데요. 긍정의 힘으로 하루를 살다 보면 저처럼 소소한 ‘행운’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행운’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단지 보이지 않을 뿐이지요. 소풍 가서 찾지 못해 엉엉 울던 보물처럼 말이죠. 여러분, 주변을 한번 살펴보세요. 이순신 장군이 활짝 웃고 있는 100원짜리 동전이 보일지 모릅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