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 12시 즈음
마누라 : 주말에 한 끼는 외식하면 좋겠어요.
(=아, 점심 준비하기 싫으네.)
사실 공휴일과 주말에는 거의 외식을 하는 중
나 : 그래요. 뭐 먹을까요?
둘 다 검색 중...
나 : 00 해물손칼국수 먹을까요?
마누라 : 아, 밀가루 먹으면 속이 안 좋다면서요?
에이~ 밀가루 안돼 안돼.
나 : 그래요.
마누라 : (폰을 내보이며) 여기 갈까요?
나 : 어딘데요?
마누라 : 저번에 그 까페에 올라왔던 피자집인데 여기 평이 괜찮은 거 같아요.
나 : 그래요. 갑시다.
방에서 쉬고 있는 아들에게도 나갈 준비를 시킨다.
더 맛있게 먹었던 피자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다. 역시 마누라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피자가 나온다. 생긴 건 평범했지만 맛과 식감은 비범했다. 어떻게 피자 테두리가 더 맛있는 걸까?
우리는 아파트에 도착해 지하 주차장부터 지은 죄(고칼로리와 콜라)를 구원받으려 집까지 14층을 걸어 올라왔다.
7층을 지나갈 즈음,
나 : 근데, 피자도 밀가루 아니에요?
마누라 : (찡긋)
나 : 애초에 피자가 먹고 싶었구먼?
마누라 : (찡긋)
<오늘의 교훈>
피자는 원래 밀가루가 없다.
ㅡㅡㅡ
마누라가 이제 그만 좀 골려먹으랬는데 이걸로 마무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