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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연 Jan 13. 2020

 제1편 도구

  작은 부엌을 위한 홈 베이킹 가이드

 *도구 키워드에 구매처 또는 이미지 링크를 걸어놓았는데 모바일로 스크롤하며 이용시 링크가 자꾸 눌려 불편하실수 있습니다. 가운데 보다는 좌우   한곳에서 천천히 스크롤 하며 읽어주세요! 데스크탑이  편리합니다. 양해 감사합니다


베이킹을 몇 년 하니 조금씩 필요해서 산 도구와 항상 구비되어있는 재료들 덕분에 생각하는 건 대부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가장 처음 베이킹을 했던 때의 내가 사용했던 도구들은 이제 기억도 안 나지만, 베이킹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어딘가에 있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수도 있는 엉터리 홈베이킹 가이드를 시작해본다.

 도구, 재료, 기본 스킬과 독학으로 얻은 노하우등을 하나씩 소개하고, 베이킹 중 수습이 가능한 실수, 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는 무엇인지 그리고 정신 무장하는 방법과 레시피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겠다.  

 이 가이드는 철저히 부족한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홈 베이킹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전문적이거나 상업적 베이킹 키친이 요하는 기준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으며 100%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에 의존하여 만들어졌다. 개인 위생과 안전 등에 대한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



베이킹 가이드 목차

제1편  도구: 난이도 별

제2편  재료: 구입, 준비, 계량

제3편  레시피, 과정, 팁, 보관 등

제4편  마음 가짐   

*보너스  글루텐 프리 베이킹


 베이킹을 시작하는 것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것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도구와 재료의 구비가 가장 큰 장애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작은 오븐이 생긴 것을 계기로 내 생활은 완전히 달라졌고 그 후 2년 사이 엄청나게 많은 도구와 재료도 생겨났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도구부터 알아본다.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입문), 있으면 정말 좋고 편해지는 것, 있으면 베이킹 세계가 확장되는 것(심화), 이것까지 있으면 좀 과한가 싶지만 좋은 것 (모험),이런 정도로 분류해서 단계별로 설명해보겠다. 포스팅 마지막에 보기 편한 목차와 링크로 다시 정리해놓겠다. 참고로 제빵에 대한 정보는 제외했다.





레벨 1 완전 입문

아무것도 몰라서 뭐가 필요한지도, 뭘 만들고 싶은지도 모르는 단계. 베이킹을 시작하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추천 아이템 : 스콘, 머핀, 파운드케이크, 쿠키류



1. 오븐 OVEN

  '노 오븐 베이킹'은 베이킹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알린다.

 오븐, 기본적으로 반드시 들여놓고 다른 베이킹 리서치를 시작할 것. 개인적으로는 크지 않은 컨벡션 오븐으로 별 탈 없이 베이킹을 해왔기 때문에, 처음부터 고가 오븐을 사용하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베이킹에 취미가 생길지 확실하지 않다면 우선 작은 컨벡션 오븐(20만 원대 정도로도 구매 가능, 미니오븐 제외 )으로 시작해 보고 공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더 큰 용량의 오븐도 고려해보는 게 좋겠다. 만드는 품목에 따라, 원하는 굽기에 따라 선호하는 오븐도 다르고 심지어 같은 모델의 오븐 사이에서도 사람 성격이 다르듯 편차가 있다. 피칸파이의 경우 레시피에 나온 대로 한번 그대로 오븐에 구워보고, 아니다 싶으면 시간을 조절해가며 감각을 기르자. 비싸고 좋다는 오븐도 온도가 정확하지 않으니 반드시 오븐 온도계를 함께 구비하자. 적어도 35L~40L 용량을 추천하나 30L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내부가 많이 작아 회당 쿠키 4개밖에 굽지 못할 수도 있다.


2. 믹서(핸드, 스탠드) Handheld mixer/Stand mixer

 베이킹 첫 1년은 핸드 믹서로 모든 걸 했다. 고속 휘핑이 생명인 머랭은 좀 무리가 있겠지만 기본적인 쿠키, 파운드, 머핀 등은 믹서 없이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믹서 없이 만들 수 있는 쿠키도 있다. 온라인상에서  베이킹 핸드 믹서 등의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나오는 다양한 브랜드 중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면 된다. 핸드 믹서로 장시간 작업하는 것의 고통을 감내하기 어렵고, 좀 더 빠르고 효율적인 작업, 일정한 결과를 원한다면 그때, 스탠드 믹서 구입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어느 정도 투자할 마음이 있다면 믹서는 무조건 키친에이드 브랜드를 추천한다. 직구로 구입한다면 변압기 필수. 참고로 스탠드 믹서는 소음이 있는 편이니 층간, 벽간 소음이 심하다면 신중할 것.  



믹싱볼은 내열 기능이 있는것이 좋다. 중탕을 해야하거나 전자레인지에 재료를 녹여야하는 경우가 온다. 물론 금속 용기는 전자렌지 금지! (좌:파이렉스 믹싱볼 우:키친 에이드 믹서)



3. 믹싱볼 Mixing bowl

 사도 사도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믹싱볼. 어디든 손이 닿기 쉬운 곳에 다양한 크기의 믹싱볼이 있으면 좋다. 물론 중요한 믹싱은 스탠드 믹서의 스테인리스 볼에서 가장 많이 일어난다. 하지만 핸드믹서를 쓰는 경우나, 미리 가루류나 액체류를 믹스해야 하는 경우 반드시 넉넉한 크기의 볼이 여러 개 필요하다.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깊은 플라스틱 믹싱볼도 있고, 묵직하게 사용하기 좋은 파이렉스 믹싱 볼, 스테일레스 볼등 다양하게 있는데 개인적으로 요즘은 3가지 크기로 구성된 파이렉스 믹싱볼 세트를 즐겨 사용한다.

 믹싱 이외에 재료 준비를 위해 밥공기 크기의 볼, 소스 그릇 사이즈의 볼도 많으면 좋다. 가장 큰 부피의 밀가루나 설탕부터, 부피가 작은 바닐라, 소금, 향신료 등을 미리 담아 놓을 다양한 사이즈의 볼이 기왕이면 비슷한 모양으로 있으면 좋다. 이 볼들에 대한 이야기는 재료 준비 파트(2편)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4. 계량 도구 Measuring Cup, Measuring Spoon

 생각보다 필수적인 도구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계량컵계량스푼이다.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계량컵과 스푼이 있지만, 가능하다면 스테인리스 컵과 스푼을 추천한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플라스틱보다 위생적이다. 가루류와 향신료, 바닐라 등의 계량을 위해 사용하는 계량스푼은 테이블 스푼과 티스푼 단위로 되어있다.

 

스푼 계량 단위:
1 Tablespoon
>1 teaspoon
> 3/4 teaspoon
> 1/2 teaspoon
> 1/4 teaspoon
> 1/8 teaspoon
컵 계량 단위:
1 Cup
> 3/4 Cup
 > 2/3 Cup
 > 1/2 Cup
 > 1/3 Cup
 >1/4 Cup


 만약 3/4 컵 과 1 컵의 중간 정도 밀가루가 필요하면 어쩌냐고? 믿기 어렵겠지만 99%의 레시피가 이 컵과 스푼으로 계량 가능한 배합으로 만들어져 있다.

액체류를 부피로 계량할 때는 파이렉스 계량컵을 추천한다. 계량하여 데워야 할 경우 바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사용하기도 편리하다.

 베이킹을 자주 하게 되면 반드시 전자저울을 구비할 것.  


5. 베이킹 시트, 베이킹 페이퍼. (Baking Sheet, Parchment Paper)

 흔히 생각하는 금속 재질의 트레이. 오븐을 구매하면 기본적으로 베이킹 시트가 딸려 오기도 하는데 그 품질에 의지하기는 어렵다. 베이킹 도구를 판매하는 곳에서 팬을 구매하면 되는데, 대체적으로 다양한 오븐 규격에 맞추어 나오니 각자의 오븐 내부 사이즈를 체크한 뒤 구매한다. 영어로  sheet pan이라고 하고 나의 경우에는 quarter(1/4) sheet 사이즈를 사용한다. 쿠키를 예를 들었을 경우, 작은 오븐 기준으로 쿠키 사이즈에 따라 한 번에 적게는 4개 많게는 8개 정도까지 밖에 굽지 못한다. 그래서 한 배합을 만들 때도 여러분 구워야 한다. 베이킹 시트가 완전히 식은 후 반죽을 올려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여 최소 2개를 구비해놓는 것이 편리하다. 나는 3개를 갖고 있어도 부족한 느낌.

 베이킹 시트 위에 쿠키 도우를 올릴 때나 케이크 틀 안 쪽에 붙일 용도로 베이킹 페이퍼 사용한다. 떨어지지 않게 항상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유산지, 왁스 페이퍼 와는 다르니 주의. 국내에서는 종이 포일 같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식힘망 Cooling rack : 오븐에서 나온 베이킹 시트와 머핀 틀을 바로 올려놓을 수 있는 식힘망이 있으면 안전하고 편리하다. 한 김 식은 쿠키나 케익을 완전히 식히기 위한 용도로도 꼭 필요하다.






모든 도구는 자기 자리가 있어야 한다. 위와 같은 정신없는 환경에선 실수를 저지르게 마련이다.




6. 소도구

A. 스패출라(주걱) Spatula

 고온에도 사용 가능한 내열 실리콘 재질이 좋다. 단단하면서도 유연해서 볼 안의 재료를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쓸어 담을 수 있는 것이 최소 2개  있으면 좋다. 여러 개 있으면 베이킹뿐 아니라 요리할 때도 사용 가능.

 

B. 휘퍼(거품기) Whisk

가루류나 달걀을 믹스하거나, 거품을 낼 때 사용한다. 저렴한 것을 구입해도 좋지만 잘못하면 휘퍼날이 금세 빠지곤 한다. 적절한 가격대로 구비하자.


C.  Fine mesh sieve

 가루류를 체 칠 때 사용하는 체. 파스타 용 거름망 말고 촘촘한 체를 말한다. 볼에 걸칠 수 있도록 걸이가 달린 것이 편리하다.


D. 쿠키커터 Cookie Cutter

 


7. 팬 Pan

 베이킹을 처음 할 때 주로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이 파운드 케익, 머핀 같은 것들인데, 숙련된 베이커가 되어도 두고두고 사용할 것이 파운드 팬과 머핀 팬이다. 파운드는 레시피의 배합에 따라 큰 것을 하나, 작은 것을 두 개에서 세 개 정도 만들 수 있다. 큰 사이즈를 하나 사거나, 작은 것으로 2개 구비하면 좋다. 머핀 팬은 오븐의 크기에 따라 6구, 9구, 12구 가 가장 흔하다. 미니 오븐이 아닌 이상은 가능하다면 9구 이상 추천.

 레이어 케이크를 만들고 싶다면 원형 케이크 팬은 사이즈당 3개 이상 있으면 좋다. 한 레이어 굽고 식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팬에 버터칠을 해서 반죽을 담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번거롭고 시간 낭비이다. 이상적으로는 큰 오븐이 있어 3개 이상의 레이어를 한꺼번에 굽는 것. 하지만 작은 오븐이 있다면 두 개를 굽고 그것이 식는 동안 다른 하나나 두 개의 레이어를 구울 수 있다.

 4cm 깊이에 가로 세로 20 x 30cm  직사각형 팬은 브라우니나, 시나몬롤, 크럼블 등을 만드는데 쓰인다. 한국에서는 롤케이크를 만드는데도 사용한다고 한다.

팬은 주로 베이커가 많이 만드는 아이템에 따라 필요한 것이 달라지는데 아래의 간략한 리스트를 참고해 원하는 것을 구비하면 된다. 필수 또는 기본 추천 항목은 *


기본 베이킹 시트 (쿠키) * Baking Sheet

파운드 틀 * Loaf pan

원형 케익팬( 사이즈당 3개 이상) Round cake pan

사각 팬 (정사각, 직사각) 원하는 사이즈와 깊이*

타르트 팬 (바닥 분리형 추천)

스프링 폼 팬(옆면에 조임/열림 장치가 있어 바닥과 옆면을 쉽게 분리, 치즈케이크에 사용) *Spring form pan

파이접시 Pie dish

머핀 틀 (오븐 사이즈에 따라 가능하다면 9구 이상) * Muffin pan

번트 팬 Bundt pan

마들렌 팬

휘낭시에 팬


8. 타이머 Timer

대부분의 오븐에는 타이머가 있는데, 디지털 타이머가 있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반드시 별개의 타이머가 필요하다. 수동으로 다이얼 스위치를 돌려 (똑딱거리는 소리가 나는 오븐) 쓰는 오븐의 경우 표시된 시간과 실제로 오븐이 작동하는 시간은 상이하다. 반드시 반드시 한 개 이상 사용하기 편리한 타이버를 준비하고 눈에 띄는 곳에 보관하자.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 형태가 유용하다.


9. 앞치마 Apron, 키친타월 Kitchen towel

 앞치마를 착용하면 재료가 옷에 묻을 걱정을 물론이고 자주 쓰는 도구나 타이머를 주머니에 보관할 수도 있다.

다량의 키친 타월을 구비해 놓고 어디든 손이 닿는 곳에 두면 빠르게 도구를 닦거나 작업대를 정리할 때 유용하다. 물론 페이퍼 타월이 아닌 재사용이 가능한 패브릭 사용을 습관화 하자. 디자인도 좋지만 실용성과 액체류에 대한 흡수가 좋은 제품으로 준비하자.


10. 소모품

 쓰다 보면 떨어져서 다시 사야 하는 소모품류는 주로 베이킹 페이퍼와 머핀 라이너 등 종이로 된 것들이다. 쿠키는 베이킹 페이퍼를 꼭 쓰도록 하고 파운드 등은 만드는 만드는 종류나 틀에 따라 버터+밀가루 칠의 조합으로도 가능하다. 머핀을 구울 때에도 버터+밀가루 칠로 가능하지만 보관이나 선물하기 좋으려면 머핀 라이너 사용을 추천한다. 알루미늄 포일, 랩은 없으면 곤란할 때가 있으니 항상 구비해 놓을 것.





레벨 2 레퍼토리 늘리기

경험치 증가로 무엇이 정말 필요하고 또 불필요한지 조금 알게 되는 수준.

베이킹을 10 회 정도 해봤고 조금씩 오븐이 낯설지 않다면, 이제는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할 것이고, 또 효율성을 올려줄 도구들이 필요해진다.

추천 아이템 : 케이크, 머랭, 타르트, 커드가 들어간 제품 , 파이지, 컵케익



1. 전자저울 Electric scale

사람에 따라, 사는 곳에 따라, 같은 재료라도 다양한 브랜드를 이용하고 재료의 성분과 밀도가 달라 부피로만 계량을 하면 여기저기서 편차가 생겨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더 일관성 있고 정확한 결과를 원한다면 반드시 전자저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는 저울을 쓰기 시작한 이유 계량컵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비쌀 필요도 없다. 빠르게 무게를 측정하고, 영점 맞추는 기능만 있으면 된다.


2. 온도계 Oven thermometer, Instant read thermometer

오븐이 따라 온도 편차가 나기도 하고 사이즈도 달라 조리 시간이 사람 따라 상이하다. 레시피네 나온 시간대로 구워도 막상 속을 열어보면 덜 익어있기도 한 경우가 생긴다. 이럴 때를 위해 오븐 온도계 그리고 케익 내부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탐침형 조리 온도계가 있으면 좋다. 보통 음식은 다 익었을 때 특정 온도에 다다른다.

 머랭이나 스위스 머랭 버터크림을, 각종 커드 등을 만들 때, 액체류의 온도를  즉각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온도계 또한 필수다. 클립형으로 되어있는 것이 편리.

물론 눈으로 확인하는 visual que와 경험치가 더 중요하다.



3. 벤치 스크레이퍼 Bench Scraper

다용도로 정말 많이 쓰이는 도구. 버터를 크게 조각내거나, 도마 위 재료를 쓸어고 테이블 위를 정리할 때, 심지어 완벽한 케익 아이싱을 할 때도 쓰인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단단한 것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실리콘이나 플라스틱 스크레이퍼는 큰 볼에서 반죽 등을 긁어낼 때 편리하다.


4. 오프셋 스패출라 Offset spatula

레이어 케익에 버터크림을 바르거나, 팬에 담긴 반죽 표면을 고르게 해 줄 때 등 다용도로 사용하며 없어서는 안 될 도구. 대, 중, 소로 가지고 있으면 편리하다. 해외에서도 많은 프로 베이커들이 가장 좋아하는 키친툴로 자주 언급되는 도구기도 하다. 손잡이부터 날까지 평평한 것이 아니라 날 부분이 꺾인 것, 스파출라 L자라고 찾으면 많이 보인다.


5. 케이크 테스터 Cake tester

 온도계 이전에 빠르게 케이크 내부 익힘 정도를 눈으로 확인하고자 한다면 케이크 테스터로 케익의 중심 (찔러서 팬까지 닿지 않고 상화 좌우에서 가운데)을 찔러 따라 나오는 설 익은 반죽이 있는지 확인한다. 시중에 케이크 테스터로 판매되는 것이 있으나 산적 꼬지에 쓰이는 긴 대나무 꼬지에 덜 익은 반죽이 더 잘 붙기 때문에 훨씬 더 정확하다.


6. 레몬 쥬서와 제스터 Citrus Juicer, Microplane

 레몬은 베이킹에서 굉장히 사랑받는 재료다. 적은 양의 레몬 제스트로 풍부한 레몬 맛을 낼 수도 있고, 계절에 상관없이 구하기도 쉽기 때문. 레몬즙은 맛을 낼 때도, 산도를 더해야 할 때도 사용되는데 매번 손으로 하나씩 짜는 건 힘도 들고 레몬 구석구석 즙을 짜지 못하고 낭비하게 되기도 한다. 이때 쥬서를 이용하면 좋다. 유리로 된 것이 위생적.  레몬 제스트는 레몬이나 오렌지 껍질의 겉 부분( 그 아래의 흰 부분은 포함되지 않는다)을 잘게 간 것인데 파우드 케이크에 레몬향을 더할 때 아주 유용한다. 가늘고 작은 제스트를 위해 Microplane을  사용할 것은 추천한다. 마이크로 플레인은 브랜드명이자 이 도구의 이름이기도 한데, 레몬 제스트 이외에도 통 넛맥이나 시나몬을 갈거나 요리 시 치즈를 잘게 갈아 올릴 때도 사용한다.



7.  반죽 밀대 Rolling pin

파이 반죽이나 쿠키 도우를 원하는 두께로 밀어 펼 때 사용하는데 요즘은 반죽을 일정한 두께로 밀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가 더해진 것도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워도 연습을 통해 두께 맞추는 연습을 할 것을 권하고 싶다. 일자형, 또는 가운데 볼록하고 잡는 부분에서 좁아지는 것(french  rolling pin) , 또는 손잡이가 달린 것 등이 있는데 용도에 따라 또는 개인 취향에 맞춰 사용한다. 재질은 나무, 스텐, 실리콘으로 된 것부터, 반죽에 무늬를 찍을 수 있도록 해주는 밀대도 있다.


8. 각종 포장 용품

베이킹을 하면 주변 사람에게 나눠 주고 싶지 않을 수가 없다. 쿠키를 담을 수 있는 갈색 봉투나, 비닐팩( 되도록 비닐 포장을 자제하자), 쿠키 상자 안에 깔아줄 다양한 디자인의 유산지, 케익을 담을 상자와 케익판등 용도에 따라 많은 종류의 포장 용품이 있다. 온라인에도 많이 있지만 때로는 정확한 명칭이나 용어가 생각나지 않아 난감할때가 있을 수 있다. 한 번쯤 방산시장을 돌며 어떤 것이 있고 또 무엇이 가능한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요즘은 비닐과 무분별한 상자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고민하고 있다.





레벨 3 모험과 도전

 이제 기본적인 아이템들을 여러 번 시도했고 좀 더 다양한 레퍼토리를 확보하고 싶어 진다. 레이어 케이크, 파이를 만들고 아이싱도 도전하고 싶다면 이 도구들이 필요하다.

추천 아이템: 아이싱 레이어 케이크, 피칸 파이, 애플파이, 버터크림, 타르트, 글루텐 프리 베이킹


케이크 아이싱과 장식

 베이킹의 하이라이트는 케익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베이킹에 익숙해지고 크림을 이해하지 못하면 도전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이 어려운 아이템을 성공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들이 있으면 좋다..


1. 케익 돌림판 Cake turntable

 전문 케익 메이커들이 동그란 케이크에 아이싱을 할 때, 다 식은 케익 시트를 쌓아 놓고 아래의 원판을 돌려가며 스패출라로 아이 싱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수 있다. 아래에 있는 그것이 턴테이블, 또는 케익 돌림판. 내가 테이블 주위를 직접 돌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케익을 사방으로 확인하며 아이싱을 하게 도와주는 유용한 도구이다. 돌림판이 있으면 벤치 스크레이퍼를 이용해 옆면을 곱게 아이싱 할 수 있고, 오프셋 스패출라를 이용해 나선형 무늬를 낼 수도 있다. 가격대도 재질도 여러 가지이나, 무게감이 있고 품질이 믿음직스러운 것을 추천한다. 아래가 묵직해야 안정적으로 돌림판을 돌릴 수 있고 테이블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아야 좋다. 조금은 투자하는 게 좋다. 무쇠로 된 것을 특히 추천.    



2. 페이스트리 백과 깍지 Pastry bag & tips

 케익에 아이싱 베이스를 얹는 것에 익숙해졌다면 이제는 장식을 하는 것에도 도전해보자. 베이커리에서 보는 화려한 러플 장식에서 꽃, 별 모양의 깍지 짜기를 해보고 싶다면 페이스트리 백(짜는 주머니)과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깍지를 구비하면 좋다. 같은 페이스트리 백을 이용해 다양한 모양의 깍지 짜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커플러도 크기별로 있으면 좋다.




3. 케익 스크레이퍼 Cake scraper + 2단계의 3~5번 도구

완성도 있는 아이싱을 위해 반드시 구비해야 할 것은 레벨 2의 3~5번 도구 그리고 케이크 스크래이퍼가 있다.

완벽하고 매끈한 아이싱도 하지만 무늬를 낸 디자인의 케익도 만들 수 있다. 스트라이프 무늬를 다양한 크기로 낼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스크래이퍼는 취향에 따라 골라보고 구비한다.


4.  페이스트리 블렌더, 버터나이프 Pastry blender

 손으로 파이 도우를 만들기 위해 건 가루 안에 버터를 잘게 잘라 넣을 때 쓰는 도구로, 4개 이상의 날이 연속으로 있는 버터나이프라고 생각하면 된다. 밀가루가 담긴 볼 안에 작게 큐브 된 차가운 버터를 넣어 이 페이스트리 블렌더를 이용해 버터를 콩알만 한 사이즈가 되도록 으깨주면서 겹이 살아 있는 파이지를 만드는데 유용하다. 파이를 자주 만들게 되면 필수.


5. 각종 팬과 접시

 타르트, 파이를 위해서는 전용 팬과 접시가 필요하다. 바닥이 분리되는 분리형 타르트 팬,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파이렉스 파이 접시, 포일로 된 파이 접시 등 다양한 접시가 있으니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


6. 누름돌 Pie weights

 파이지나 타르트 지를 구울 때 열로 인해 파이의 바닥 부분이 부풀어 오른다. 이를 평평하게 눌러주기 위해 반죽 위에 종이를 깔고 무게가 있는 누름돌이나 콩 등을 채워 넣어 굽는다. 어느 정도 구워지면 누름돌을 제거하고 마저 굽는다. 이 누름돌을 계속해서 재 사용 가능하다.


7. 토치 Torch

 가스를 장착해 사용하는 토치는, 파이나 케익에 올린 머랭을 태워 색과 풍미를 입혀주는 데 사용한다. 간단하게 인상적인 디자인이 가능하다.





 

 이 단계 이후로는 사실 더 많은 도구가 필요하다기보다는 어떤 아이템을 자주 만들고, 어떤 방향으로 심화된 연구를 하는지가 달라진다고 본다. 마카롱을 연습하고 싶거나 카스텔라에 도전해볼 수도 있고, 장식적인 면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면 슈가 크래프트와 캔디 메이킹, 버터크림 플라워에 파고들어 볼 수도 있다. 베이킹을 하다 보면 알게 되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누군가에게 배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신의 해석과 응용, 그리고 상상력만이 베이킹을 향상할 수 있다. 유명한 베이커 한 명이 알려주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 최대한 다양한 레시피를 경험해보고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더 많은 경험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어떤 디저트와 당신 사이 미지의 공간을 읽게 해 준다. 처음 시도에서 실패하더라도 상심하지 말 것. 처음에 망칠수록 두 번째 세 번째 시도 때는 더 정확하게 조율할 수 있다. 베이킹은 경쟁이 아니고 내가 사랑하는 것을 내 손으로 만들어 낼 줄 알게 되는 수양이고 과정이다. 나를 기쁘게 하여 애타게 좇던 것을 스스로 일궈 내는 것만큼 멋진 것은 없다.  


일단 시작하세요.



*어디 가면 있어요? 어디서 주문해요? 사람마다 필요로 하는 도구와 도구를 구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 반드시 어느 업체에서 도구를 구매하라고 조언하기 어렵다. 유명한 베이킹 도구 사이트라고 해도 뭔가 방문하기 싫기도 하고, 눈으로 보지 않으면 감이 안 와서 시장에 직접 나가야 하는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들의 취향에 휩쓸리지 말고 스스로 원하는 곳을 찾아보고 개척하자. 단지 기억해야 할 것은 제품 설명의 상세 치수를 반드시 체크하는 것. 자기가 주문해 놓고 '생각보다 작아요'라고 후기를 남기는 사람이 있는데 '상세 치수 물론 안 봤지만 내가 원하는 사이즈이길 바랐는데 막상 받아보니 작네요, 물론  확인하고 사지 않았지만 그래도 맞는 사이즈였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내 실수지만 억울해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모양, 치수 때로는 용량도 반드시 체크하자.


 




레벨 1 완전 입문

반드시 있어야 하는 도구


오븐 OVEN

믹서(핸드, 스탠드) Handheld mixer/Stand mixer

믹싱볼 Mixing bowl

계량컵계량스푼 

베이킹 시트, 베이킹 페이퍼 (Baking Sheet, Parchment Paper)

식힘망 Cooling rack

스패출라(주걱) Spatula

휘퍼(거품기) Whisk

 

쿠키커터

 Pan (이 중에서 원하는 것부터 한두 개씩 구비)

기본 베이킹 시트 (쿠키) * Baking Sheet

파운드 틀 * Loaf pan

원형 케익팬( 사이즈당 3개 이상) Round cake pan

사각 팬 (정사각, 직사각) 원하는 사이즈와 깊이*

타르트 팬 (바닥 분리형 추천)

스프링 폼 팬(옆면에 조임/열림 장치가 있어 바닥과 옆면을 쉽게 분리, 치즈케이크에 사용) *Spring form pan

파이접시 Pie dish

머핀 틀 (오븐 사이즈에 따라 가능하다면 9구 이상) * Muffin pan

번트 팬 Bundt pan

마들렌 팬

휘낭시에 팬

머핀 라이너



레벨 2 레퍼토리 늘리기

본격적인 베이킹


전자저울

온도계 

벤치 스크레이퍼 bench scraper

오프셋 스패출라 Offset spatula

케익 테스터

레몬 쥬서와 제스터 Citrus Juicer, Microplane

반죽 밀대 Rolling pin




레벨 3 모험과 도전


케익 돌림판 Cake turntable

페이스트리 백과 깍지 Pastry bag & tips

페이스트리 블렌더, 버터나이프 Pastry blender

각종 팬과 접시

누름돌 Pie weights

토치 To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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