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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꾼 Jan 14. 2022

웰씽킹, 망설이는 동안 손해만 볼뿐.

행동의 성과



얼마나 소심한지 모른다.

오죽 소심하다.



한동안 웰씽킹 오디오 북을 듣고 있다. 캘리 최가 쓴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라는 부제를 갖은 책이다. 


"왜 누구는 부자로, 누구는 빈자로 사는가? 이 모든 비밀은 웰 싱킹에 있다." 


이 책은 생각보다 견고했다.

감성적으로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도 만약 당신이 무엇인가 삶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고 느껴진다면 나처럼 


요리를 할 때 틀어두길 바란다. 


<밀리의 서재>에서 8900원이면 책 권수 제한 없이 오디오북, pdf로 볼 수 있다. 올해 제일 잘한 일에 서두를 장식 중이다.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면서 독서시간이 현저히 늘었으며 매일 책을 읽었다. 하루에 이동시간이 많게는 2-3시간이 걸리는 일을 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기에도 만족스럽다.


아무튼, 캘리 최는 이런 말을 한다.


"망설이지 마세요. 망설임은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이지만 실패를 하는 삶이 성공하는 삶입니다. 망설이는 시간은 곧 손해를 뜻합니다.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세요."





사실... 나는 요가 개인 레슨 광고를 낼 생각이었다. 

아파트에 처음 살게 된 나로서는 아파트라는 커뮤니티 속성도 잘 모를뿐더러 이제 막 이사를 와서 적응하고 있는 와중이었기 때문에 수업 광고를 낸다는 건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어느 날, 함께 요가 공부를 했던 동기 언니와 통화를 하게 된다. 언니는 처음 수업을 자리 잡게 된 계기를 이야기해주며 아파트에서 시작했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리고 지금은 입소문이 나서 수업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정말 원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했다.


"과연, 나도 할 수 있을까?"


막막했다. 


캘리 최는 웰 싱킹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을 상상하라라고 이야기한다. 그녀도 명상을 했는데 인상적인 부분이 바로 원하는 바를 상상하고 채우는 만큼 비워내기를 먼저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말, 매우 동감하는 부분이다.


나는 요가 수련을 통해 나를 많이 비워냈다. 이를테면, 내가 아파트 단지 수업을 광고 내기 전에 두려워하는 것과 같다. 난 어렸을 적 왕따를 당했던 경험이 있다. 이름이 특이해서 어딜 가나 주목받는 일이 많았다. 공동체 다수 속에서 주목을 받는 일이라면 끔직이도 싫을 만큼 오랜 시간 켜켜이 쌓여있던 나의 상처들을 알아차리고 거둬 드리는 일을 오래 해 왔다. 스스로 왜 움츠려 드는지 또 실제 나는 어떤 성질을 가진 사람인지 알게도 되는 계기였다. 이름을 숨기며 지낸 적도 꽤 된다. 거기서 자유로워지기까지 오래 걸렸다. 사실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건..... 에세이를 쓴다는 건... 글쎄,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를 숨기면 숨겼지 드러낼 수 없었다. 시대착오적이었다. 이렇게 요가 광고문을 디자인하면서 수차례 부정적인 생각을 했다. '만약, 사람들이 내 수업이 이상하다고 하면 어쩌지.', '사람들이 저 집에 이상한 사람이 산다고 수군거리면 어쩌지.', '정말 최악으로 싸우게 되면 어쩌지.', 나는 온갖 나의 명성이나 나의 위신에 대한 불안을 상상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아닌 상대가 상식 밖의 일을 할 수도 있는데 화살은 오로지 나에게로 쏠려있었다. 무조건 감사하다, 무조건 죄송하다, 무조건 나를 낮추는 방향으로 나는 많이 기울어져 있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그리고, 캘리 최의 웰 싱킹을 듣고 데드라인을 정했다. 이번 주 목요일까지 광고를 내기로 했다. 마침 금요일인 오늘 광고가 개시됐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개시됐나 확인할 틈 없이 일을 나섰다. 


그런데 웬일인가.


밝은 목소리로 수업을 듣고 싶다고 연락이 온 게 아닌가?

이유도 오랜 기간 해외에서 살면서 요가 개인 레슨을 받아오던 부부가 그 수련을 이어가고 싶다고 문의가 들어온 것이다. 마침 찾고 있던 와중이었는데 눈앞에 딱 광고문이 나타나서 놀랐다면서 매우 반가워하는 게 아닌가.


나는 깨달았다.


"아,..... 나의 선택이 나를 위한 것만은 아니었어. 내 선택은 누군가를 위한 일이기도 해!"



-


<나의 준비와 접근법>


1. 수업료 책정 : 

수업료를 책정하는 기준을 다시 검토했다. 그러면서 이 개인 레슨을 아파트라는 공동체에서 홍보를 하고 광고를 하고 개시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히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었다. 그것은 곧, 이 일의 가치를 세우는 것이다. "왜, 여기서 이 것을 하려고 하는가." 오로지 그 기준에 맞춰 수업료를 책정했다.


나는 다수의 가정에서 요가를 수련하길 바랬다. 진입장벽이 높은 수업료가 아니라 고민해볼 만한 한 달치 수업료를 감안했고 오래오래 수련을 해가길 간절히 빌었다. 그 이유로 수업료는 책정됐다. - 요가를 알리자.


2. 구성과 디자인 :

광고 문구와 디자인을 큰 맥락에서 5-6번 정도 수정했다. 어떻게 넣는 게 보기도 좋을지 고민했다. 나의 얼굴 사진을 넣을지 말지, 요가 아사나의 사진을 넣을지 말지도 고민했다. 경력이나 이력을 넣을지, 문구의 순서는 어떻게 넣는 게 좋을지 구성 요소와 전반적인 디자인을 고심하다 그 속에서도 가치를 발견했다.


밝은 에너지와 활력!


을 주고 싶었다. 경력 문구가 많이 있는 것보다는 웃는 얼굴 사진을 드러냄으로써 종이 한 장에서 보이는 밝은 기운과 신뢰도를 위해 선택했다. 아사나는 아르다 찬드라 반달 자세로 결정했는데, 기존에 있던 사진을 사용하기보다 이 광고를 내는 자체를 즐겁게 경험하고 싶어서 직접 촬영하기로 하고 찍었다.


3. 직관적이고 활동적인 준비 (추억이 되게 하자)

서류를 만들 때 생각만 하면 쳐진다는 걸 안다. 그래서 수업 문의가 전혀~ 들어오지 않더라도 상처받지 않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그 방법은! 바로 이 광고를 추억이 되게 준비하면 된다는 것. 해서, 사진을 새로 찍고 올리기로 했다. 멋~지게! 그 과정 자체가 나에게 재미와 설렘이 될 수 있도록. 


이는 효과적인 이기까지 하다. 

지나가는 행인이 보아도 사진 한 장으로 "요가?" 하고 고갤 돌려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렇다. 이렇게 반갑게 연락이 올 줄 알았나. 

SNS에 얼굴 사진도 못 올리는 소심한 내가.. 이렇게 조금씩 극복 중이다! 

이제 수업을 잘 준비할 일만 남았다. 모두 모두 기쁘게 매일을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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