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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쇤 May 18. 2020

매일 아침 출근 전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도전하기


살면서 누구나 '나는 이거 절대 못해'라고 여기며 넘보지 조차 않는 불가능의 영역이 있다. 가능한 것들을  하기에도 이미 너무도 바쁜 인생이기에, 굳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불가능한 것들에 도전할 생각을 안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현재 참여하고 있는 목표 달성 모임 덕분에 ‘불가능 도전할  있는 계기가 생겼다. 모임에 참여하려면 미션을 필수로 수행해야 하는데, 이번 미션은 평소에 불가능하지만 해보고 싶었던 것 3가지를 적고, 2주 동안 그중 한 가지를 실천해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평소에 안 하던 고민을 시작했다.



"나에게 불가능이란 무엇일까?"

"불가능하다고 여겨 시도조차 않고 포기했던 것이 무엇일까?"






불가능이란


불가능이란 무엇일까. 모임 멤버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니, 사람마다 생각하는 ‘불가능’의 정의가 달랐다. 누군가에게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하여 실행하지 못하는 것,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족, 친구 등 소중한 관계에 있는 사람을 위한 배려로 인해 시도하지 못하는 것, 심리적인 부담으로 인해 장벽을 치는 것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나에게 있어 '불가능'이란  가지를 꾸준하게 지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삘 받으면 바로 시작하는 엄청난 실행력을 가졌지만, 끝까지 지속하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았다. 한참을 책상에 앉아 고민하다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꼭 하고 싶은 세 가지를 정했다.


1. 매일 아침 운동하기

2. 한 달간 채식하기

3. 퇴근 후, 주말 동안 스마트폰 보지 않기

 

신기한 것은 막연히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것들을 글로 적으니, 오히려 Why not?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 번 해볼 만한 것이라고 여겨지기 시작했다.


싸움의 상대가 어찌할 수 없는 외부 요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것이 명확해지니, 이 싸움에서 내가 이길 승산이 있어 보였다.




2주간의 도전



매일 아침에 운동하기를 일단 2주 동안 도전하기로 정했다. 현재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면서도, 비교적 쉽게 해 볼 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매일 8시 30분 출근을 하던 전 직장에서 10시 출근하는 현 직장으로 이직을 하면서, 출근 전 1시간 30분이라는 여유가 생긴 만큼 그 시간에 독서를 하든, 운동을 하든 생산적으로 보내리라 다짐했다. 그런데 사람은 엄청난 적응의 동물이었다. 알람 소리에 일찍 눈이 떠져도, 출근 준비에 필요한 30분 만을 남긴 시점이 될 때까지 절대 침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내가 정한 출근 전 운동은 한강을 뛰거나, 헬스장에  가는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아침에 알람 시계가 울리면 부스스한 눈을 비비고 일어나, 바닥에 매트를 펴고 유튜브 비디오를 통해 간단히 따라 할 수 있는 20분 요가였다. 챌린지를 시작하기 전날, 자기 전 방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요가 매트를 꺼내 침대 옆에 두고, 미리 내가 따라 할 적당한 난이도의 요가 영상 링크를 찾아 두었다.


매일 아침 운동


집에서 간단하게, 짧게   있는 것으로 정하니, 첫날부터 시작하기가 두렵지 않았다. 그렇게 연속으로 몇 번을 성공하니 자연스레 자신감이 올랐고, 더 어려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오기가 생겼다. 챌린지 1주 차에 맨날 생각만 하고, 절대 실행에 옮기기 않았던 필라테스 수업을 등록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2주 후 나에게 찾아온 변화


나의 아침은 더욱 바쁘고 생산적이게 되었다. 사실 원래 나는 다른 사람보다는 부지런한 아침 시간을 보내긴 했다.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가끔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서 마시기도 하며, 회사에서 점심에 먹을 도시락을 싸고, 10-15분 독서까지 마치고 집을 나서는 루틴이었다.


그런데 기상 시간은 평소와 같은데 '운동'이라는 새로운 일이 추가되니 아침에 해야 할 일을 끝내는데 시간이 부족하게 되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 기상 시간을 30분  앞당겼다.  그렇게 여유롭게 일어나 To-do-list에 있는 2-3가지 항목 정도를 꽉 채우고 출근하니, 마음속으로는 이미 나는 하루를 다 보낸 것과 같은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평일을 이렇게 보내니까 10시 전에 눈을 뜨는 법이 없었던 주말에도 8시가 되니 눈이 저절로 떠졌다.


나의 몸도 한결  가벼워진  같다. 운동 시작 후 첫 2-3일은 오히려 더 피곤함을 느꼈는데, 차분히 호흡하며 몸에서 잘 쓰지 않는 근육 곳곳을 스트레칭하니 어깨와 등에 쌓였던 피로가 풀리고, 체력도 좋아진 것 같았다.


마냥 쉬웠던 것은 아니다. '누가 검사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운동 하루 건너뛸까' 하는 생각이 든 날도 여럿 있었다.


그런데 꾸준히 지속해오던 것을 단 한 번이라도 깨면,
견고했던 표면에 균열이 생기고,
그 틈이 점점 커져 이 균형이 깨질 것만 같은 위기감이 들었다.

무엇보다 운동으로 인해 나의 일상이 더욱 좋아지다 보니,
운동을 하지 않아야 할 이유보다 해야 할 이유가 커졌다.



이렇게 어렵지 않게 2주 동안 아침에 운동을 해보니, '왜 이전에는 이것을 불가능으로 생각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도전한 아침 운동처럼, 작게 시작하여 점점 강도와 비중을 늘려나간다면, 사실 불가능한 것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독자분들께도 이 글이 한 번 살면서 막연히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다시 되짚고, 한 번 두드려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조금 더 목표한 바를 실천에 옮기는 삶을 살기 위해 열정에 기름붓기에서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클럽에 참여 중입니다. 2020 시즌 2 기름붓기 3회 차 모임을 바탕으로 쓰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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