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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Oct 01. 2015

내읽책_미움받을 용기

아들러의 이론을 넘어서


내가 읽은 책


미움받을 용기는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이론에 대한 해석학적 대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아무래도 고전적인 심리학의 영역은 프로이트(Freud)라는 이름이 크게 새겨져 있고 융(Jung)이 그 다음으로 언급되곤한다. 사실 아들러는 중요한 인물이지만 보통 위의 두명에 비견되지는 못한다고 본다.

미움을 받을 용기는 왜 필요할까? 사람은 보통 심리적으로 피해를 보지 않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금전적인 면이건 정신적인 면이건 큰 이득을 얻는 것보다는 큰 피해를 막는것이 안전지향 주의적인 마음이고 일반인이라면 무릇 가질 수 있는 심리일 것이다. 또한 인간관계에서의 미움은 매일같이 타인과의 접촉이 발생하는 일상에서 금전 혹은 재화와 같은 관계보다 더욱 빈번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럽게 미움을 받지 않기 위한 방어기재는 우리 일상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타인에서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모든 것은 용기의 문제다. 라는 메시지를 책 겉표지의 띠지에 적어 놓았다. 문제는 미움이 아니라 미움을 넘어서는 용기라는 지적이다.

나이가 든 아들러를 신봉하는 철학자와 젊은 청년의 대화는 처음 가볍게 시작된다. 인간은 누구나 변할 수 있고 스스로의 주관에 의해서 산다는 것으로 대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시작(촉발?) 된다는 이야기를 넘어서 타인의 과제(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심리)를 버리라는 내용으로 옮겨 간다. 그리고 세상의 중심이 나 혹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아니며 공동체 감각을 통해 세상은 구성된다는 언뜻 들었을때 해괴망칙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하나하나 내용을 각개격파한다면 어이가 없을 정도로 황당한 궤변이며 누구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논리의 연결들이다. 또한 이 논리를 연결하기 위해 사람은 변할 수 있고 타인의 인정을 벗어나야 하며 공동체 감각을 가져야 한다는 순차적 진행에 따라 이 책은 만들어졌다.



사실 이 책을 모두 읽고 나서 많은 이들이 '아들러'의 이론에 심취하거나 100%의 공감대를 가지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책의 가치는 여섯자에 압축되어 있는 제목속에 이미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미움받을 용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안전지향주의적인 마음을 버리고 자신을 드러냄을 이야기 한다. 사실 아들러의 이론은 그런 이야기를 거드는 내러티브 소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가장 큰 용기를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완벽한 설득과 논리까지는 필요 없다고 본다. 이 책 안에 들어 있는 철학자와 젊은이의 대화는 논리와 설득보다는 줄다리기하듯 오고가는 흥미로운 대화 속에서 내 마음속에 미움받을 용기를 살짝 끄집어 내주고 있다. 그것이 이 책이 주는 가치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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