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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Nov 14. 2016

내읽책_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삶의 가치와 힐링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

삶은 참으로 반복적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마치 하나의 부품처럼 어딘가가 닳아지기도 하고 부러지거나 혹은 부서지기도 한다. 다들 약간씩의 이런 마모속에서 어떤이들은 다만 그 마모를 느끼는 세포가 무뎌서 그 마모를 고통으로까지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런 마모가 자신의 목을 조여오는 즉 내일로 미룰 수 없는 고통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쉽게 삶으로부터 상처를 받는 이들에게 더욱이 필요한 단어가 바로 힐링이다. 그리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바로 이렇게 쉽게 다칠 수 있는 사람들에게나 특히 공감이 될만한 힐링에 대한 책이다.








사실 이 책에서 주인공이 힐링을 받아야 할 이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결국 '큰상처'와 그에 따라 필요한 '힐링'의 방법 가운데 이 책은 후자를 이야기 하기 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와 과정이 어찌되었던 충분한 상처를 받은 그녀가 선택한 것은 이태리, 인도 그리고 인도네시아라는 3개의 서로 다른 나라에 가서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여행이 아닌 삶을 살아보는 것이었다. 그것을 위해서 지금까지 가장 미국적인 삶을 살았던 (일단 그녀가 살았던 도시가 뉴욕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것은 가장 미국적인 삶일 것이다.) 것을 매우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모든 것을 벗어던진채 그녀는 떠난다.







그녀의 이동경로 즉 이태리, 인도 그리고 인도네시아 라는 나라들은 그 각각으로는 연관관계가 거의 없는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그런 어쩌면 쌩뚱 맞을 수 있는 관계에 있는 체류 국가들을 순전히 충동적인 욕구에 따라 선택하고 조합하였다. 이태리어가 매력적이라 배우고 싶다는 엉뚱함과 뉴욕에서 만났던 영적 구루를 통해 접하였던 명상 등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거기에 더하여 당신은 분명히 발리로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누군가의 한마디에 따라서 말이다. 이처럼 결코 짜여져 있지 않은 그녀의 1년간의 여정은 구체적을 설명할 필요 없을 정도로 그 충동적인 시작만큼이나 익사이팅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그녀가 선택한 이 3가지의 나라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 결과 그 3개의 나라는 천주교, 힌두교 그리고 이슬람교라는 완벽히 다른 종교적인 차이를 생각해 보았고, 두 번째로는 섬나라, 반도국가 대륙형 국가라는 완벽한 차이도 알아낼 수 있었다. 거기에 미국 - 이태리 - 인도 -인도네시아 순으로 경제 수준 역시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즉 그녀는 완벽히 서로 간의 차이가 확실한 나라들에게 1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낸 것이다.








그 1년의 시간 동안 그녀가 느끼는 감정은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변했다. 외부적으로 드러나던 불안함은 내면의 평안으로 바뀌었고, 자신을 향해 느끼던 연민은 남들을 걱정하는 연민으로 대상이 바뀌었다.


결국 이혼이라는 큰 상처를 견디기 위해서 자신의 주변을 바꾸려 했던 그녀의 노력은 다른이가 아닌 자기 자신의 내면을 바꾸게 되는 가장 확실한 답으로 다가가게 된다. 게다가 그런 결정적인 변화 속에서도 (내가 생각하기로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금사빠적인 특징은 버리지 않은 채 스스로 어떻게 행복을 얻을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한 마디로 소설같은 이야기인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얻게 된 17살 차이의 브라질 남자와의 사랑을 통해서 그녀가 1년의 여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조건이나 환경 그리고 서로간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는 궁극적인 행복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이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단 하나의 이야기임이 분명하다.







 





작가는 분명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글로 써 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에는 얼마나 여전히 그 내면의 안정과 궁극적인 행복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녀가 과거의 불행 수준까지 다시 돌아가지는 않았지 않을까 싶다. 한편 이 책을 읽고 있는 혹은 읽으려고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고 느끼는 것은 쉽지만 이 책처럼 시도하지 않고 공감하는 것만으로는 삶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만약 자신과 공감하고자 하는 수준으로 저자가 이 책을 썼다면 그녀가 결코 책의 제목을 'Eat, Pray, Love'라고 뚜렷하게 지었을리가 없기 때문이다.


상처받은 영혼들이여, 그것이 무엇이든지


'Do', 'Do', 'Do'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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