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eseung Mun Aug 02. 2017

평창 여행기

길고도 짧은 한여름의 2박 3일

항상 한여름에는 휴가를 가지 않는 나이지만, 올해는 지인찬스로 평창에 숙소를 구할 수 있는 관계로 그야말로 여름휴가의 피크라고 불리우는 7말8초에 휴가를 떠났다. 휴가 기간은 7월 29일, 30일, 31일


토, 일, 월의 7말8초라면 일단 피하고 봐야겠지만 일단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차가 막히는 시간을 피해서 출발하는 것이었다. 우리 가족을 후닥닥 아침 일찍부터 준비를 하여 7시 10분경에 모두 차에 올라탔다. 하지만 그정도의 부지런함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네비게이션은 평소라면 2시간 30분 이내로 알려주어야하는 평창 도착 시간을 3시간 30분이 넘는 시간으로 알려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주요 JC에서는 정체가 꽤 있었다.



뭐 놀려고 가는 것이니 휴게소에서 들려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면서 슬렁 슬렁 가보았다.






차가 막히는 것은 막히는 것이지만 무엇인가 선택을 통해 이 난관을 타계해 볼까 싶은 마음에 와이프의 고견을 듣고 빠져나간 원주 IC에서 연결되는 국도는 우리를 자그마치 30분이상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느낄 수 있는 것은 1. 집사람말은 잘 들어야 하고 2. 티맵이라고 항상 믿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드디어 도착한 숙소는 바로 휘닉스파크 바로 옆에 있는 오리엔트 리조트!




참고로 평창은 이제 올림픽을 얼마 남겨 놓고 있지 않지만 절대 평창에서 올림픽의 열기를 느낄 수는 없다. 오히려 이정도 공사 속도로 언제 도로는 다 깔고 건물은 다 지으며 경기장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큰 걱정만 앞섰다.







오리엔트 리조트는 지난 겨울에도 이번에 은혜를 주신 지인 가족의 찬스로 놀러와서 휘팍 눈썰매장 놀이를 하고 간 적이 있다. 오리엔트 리조트는 지어진지 얼마되지 않아서 깨끗한 건물과 휘팍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수영장 시설이 나쁘지 않아서 매력 있는 리조트이다. 참고로 취사는 허용되지 않는다.


일단 수영장에서 짧게 놀이를 한 후 (체크인하기 전에 수영을 먼저 할 수 있다. 숙소가 없어도 씻을 수 있는 간이 샤워 시설이 있어서 상관이 없기는 한데 간이 샤워기의 물이 너무 차서 아이들이 힘들어 했다.) 일행 가족과 함께 만나 식사를 하러 가기 위하여 식당으로 떠났다.








우리가 간 곳은 바로 리조트 인근에 있는 덕고식당!

지난번에도 왔었던 덕고식당은 두부짜글이나 김치전골이나 모두 맛있다. 가격도 나쁘지 않다.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9392097








식사를 하고 나니 날씨가 흐리멍텅하여 수영장에 가면 아이들이 감기에 걸릴까봐, 우리는 일단 휘팍으로 돌진하였다. 그곳은 스키와 보드가 없는 대신 짚라인과 아이들의 유흥거리가 가득하였다. 겨우 10분타는 탱크 기구가 만원... 포크레인 기구는 4분에 4천원 정도 수준... 그래도 했다.


사실 그런 비싼 놀이기구들보다는 우리 큰 애가 인형 뽑기에서 혼자만이 에비츄 인형을 뽑아낸 것이 훨씬 놀랍고 즐거운 일이었다. (물론 인형뽑기 기계가 가져간 우리의 돈은 그 에비츄 인형을 사고도 남을 금액이었지만...)








첫날에는 휘팍 투어는 간략히 하고 이틀차에는 곤돌라를 타고 스키장 정상으로 이동하였다.







정상으로 가는 곤돌라 길은 나름 스릴도 있고 올라가는 길목마다 가짜 동물 조형물을 만들어 놓아 아이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올라온 정상에서는 평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좋은 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양이나 토끼, 다람쥐 등 동물들도 많았고,


양들에게 주는 먹이를 따로 판매를 하여 아이들에게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소소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었다.







동물, 풍경 이외에도 아기자기한 여러가지 조형물들이 우리의 마음을 힐링해주는 기분이었다.







우연히 메뚜기를 한마리 보기도 하였고, 도룡뇽도 운 좋게 볼 수 있었다.







한편 아이들은 어른들이 모르는 사이에 망원경을 찾아서 멀리 있는 평창 시내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우리도 보여달라고 하여 아이들을 내리고 망원경을 보니, 고장난 것이었다.

분명히 아이들은 무언가를 보며 환호하고 있었는데... 뭐지?








다시 곤돌라를 타고 내려온다. 원래 곤돌라는 올라갈때보다 내려올때가 더 스릴 있다.








그리고 다시 본게임인 수영장으로 이동

2일차의 오후는 모두 수영장에서 보냈다.

일단 오랜 놀이를 위해 카바나를 빌렸다. 카바나를 빌리는 수건도 주고, 맥주도 주고, 맥주를 담을 얼음통도 주고!


수영장은 가장 큰 풀과 거기 붙어 있는 자쿠지 그리고 반대쪽 끝에 수심이 얕은 어린이 풀 같은 곳이 있다. 꽤 넓다. 다만 기온이 30도를 넘거나 하지 않아서 가장 큰 풀은 물이 생각보다 차가웠다. 그래서 꽤 많은 사람들이 수영장과 자쿠지를 오고가며 놀았다. 그래도 나름 조그마한 워터슬라이드도 있고 (어른은 금지된) 시간을 보내는데에는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저녁 식사는 숙소 근처에 있는 낙원동 숯불닭갈비로 갔다. (왜 낙원동일까?) 아쉽게도 이곳은 네이버에 POI 정보가 없다.


이곳에서 철판닭갈비와 숯불닭갈비를 먹을 수 있는데 우리는 바로 숯불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아주 성공적이었다. 나야 술을 마시지 않지만 숯불닭갈비는 그야말로 술을 부르는 맛인듯 하였다. 게다가 사장님께서 목살이나 소시지를 서비스로 주셔서 기쁨은 두배!


이 가게의 또 다른 매력은 많은 고양이들을 키우셔서 러시안블루고양이나 턱시도고양이 등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날은 피로에 지쳐 늦게까지 늦잠을 자고,

강원도라면 빼놓을 수 없는 막국수를 먹으러 갔다. 이곳도 네이버에 지도정보가 없는 관계로 블로그 하나를 링크 건다. 여기도 감자전과 메밀전이 맛난데 다만 막국수에 육수 자체에 오이가 들어 있어서 오이를 빼고 먹을 수가 없다는 점 오싫모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http://blog.naver.com/ssun_0301/220840600047









식당 앞의 풍경이 인공적으로 지어진 건물만 없으면 딱 좋아 보인다.











돌아오는 길은 다행히 여행을 떠날때 보다 시간이 적게 걸렸다. 돌아와보니 즐거웠던 2박 3일의 여행은 일장춘몽이었다. 다만 돌아오는 길 차안에서 지금까지 겨울의 평창과 여름의 평창을 보았으니 가을에 다시 가을의 평창을 보러오자는 큰 아들의 말이 한 줌의 위안이 되었다. 짐정리는 언제 다하나 하고 휴가 후 첫날을 시작하겠지만 또 이내 다른 여행이 기다리고 있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맛집탐방_스탑버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