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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Dec 18. 2017

차세대 UI의 진화, 혼합인터페이스가 주도할 것

UI는 이제 신대륙을 찾아 떠나지 않는다.

UI(User Interface)는 직역하면 사용자 인터페이스일 뿐이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2개 이상의 대상이 마주보고 소통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인터페이스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사람에게 인터페이스가 필요했던 대상은 언제나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컴퓨터였다. 컴퓨터 인터페이스는 마치 인류가 신대륙을 계속 발견하듯이 새로운 땅을 계속 찾아내 왔다. 시작은 텍스트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TUI(Text User Interface)였다. 





TUI는 신대륙이 발견되고 탐험되고 개발되듯이 딱딱한 커맨드 위주의 상호작용(Interaction)에서 점점 색상도 있고 정보구조(Information Architecture)를 갖춘 구조로 발전했다. 진화의 방향은 사람들이 쓰기 쉽도록 하는 것이었다.

TUI 시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TUI는 80년대 들어 그래픽 UI(GUI)에 자리를 내어주게 돈다. GUI는 TUI와 달리 상징성을 가진 이미지 아이콘이나 파일 그리고 폴더 구조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컴퓨터 환경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스럽게 컴퓨터와 사람이 상호적으로 얼굴을 마주보며 진행하는 인터페이스의 효율은 높아졌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PC 환경 역시 GUI를 기반으로 하는 윈도이며 이런 GUI시스템은 PC를 넘어 모바일과태블릿의 영역에서 급진적인 생산성 향상을 불러왔다. 컴퓨터라는 존재의 영역도 확장시켰음은 물론이다.

GUI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타이핑 입력이 아닌 디자인 오브젝트를 터치를 통해 동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책상 앞의 컴퓨터에 머무르지 않고 차량 내 인터페이스도 접수했다. 길거리와 패스트푸트점 혹은 대형 쇼핑몰 등의 곳곳에서는 디지털 사이니지라는 형태로 퍼져나갔다.





UI의 진화는 계속됐다. TUI에서 GUI로 바뀌는데 따른 변화를 뛰어넘는 NUI(Natural User Interface)가 등장했다. NUI는 사실상 인간과 동일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따른다. 예를 들어 눈이나 손의 움직임 또는 표정으로 유추할 수 있는 사람의 기분 상태 그리고 직접 뱉어내는 말의 내용까지도 NUI에 포함될 수 있다.

컴퓨터가 스스로 인간과 같은 대화 혹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등장한 TUI, GUI라는 인터페이스 방식은 이제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취하고 있는 NUI라는 새로운 물결 앞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NUI 중 가장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대화형 인터페이스이다.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은 이미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스피커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들 소프트웨어는 나올 당시만 해도 쉬운 사람말도 못알아 듣는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높아진 음성인식률에 문맥을 이해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등에 업고 고도화되면서 서비스로 제공되는데 있어 치명적인 흠은 없는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다.

수준 높은  인식은 아직 제한된 서비스 영역을 통해서 제공되고 있지만 대화형 인터페이스 확산이 가속화되고, 대화형 인터페이스들끼리 연결되기 시작하면 조만간 생활의 일부에서는 우리가 컴퓨터와 대화를 통해 명령을 내리고 그 결과를 대화로 안내받는 것이 보편적인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다. 집 안에서 쿠쿠밥솥 이외에도 우리에게 말을 걸어올 대상이 많아질 것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근접한 인터페이스의 확산은 기존 인터페이스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NUI로 인해  GUI나 TUI는 필요가 없어지게 될까?

NUI와 GUI, TUI 간 관계는 자동차가 말을 대체했던 식의 관계라기보다는 자동차보다 더욱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비행기나 배가 있음에도 여전히 자동차를 타는 것과 같이 비교우위는 있지만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UI의 미래는 당분간, 사람들간 커뮤니케이션에 가까운 방식인 NUI가 분위기를 주도할 것이다.

NUI 이후의 UI를 말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로선 NUI를 넘어서는 UI가 있다면 뇌 정보 동기화가 있는데,인류가 지구상에서는 가보지 않은 곳이 거의 없는 것처럼, 인터페이스 영역도 많은 부분 현실화된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UI가 진화를 멈췄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양한 인터페이스 유형들을 조합하는 MUI(Mixed User Interface)가 사용자 경험의 진화를 주도할 것이다. MUI의 핵심은  언어적 커뮤니케이션과 오감을 활용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컨텍스트에 대한 직접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한다. 

NUI가 힘을 발휘할 분야는 동작 인식과 증강된 시각적 UI를 혼합할 수 있는 게임 영역을 꼽을 수 있다. 이런 게임 영역은 NPC와 음성으로 대화하고 NUI로 명령을 내리는 등의 인터랙션이 가능할 것이다. 

홈 인터페이스 영역에서도 인터페이스 혼합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아마존이 내놓고 있는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특정 컨텍스트에 사용 가능한 바코드 스캔의인터페이스와 음성인식을 통한 보이스 커맨드 방식의 혼합 아마존대시나 GUI로 정보를 전달하고 음성 커맨드로 명령을 수신하는 에코쇼는 혼합 인터페이스의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단순하게 물리적인 스위치를 기반으로 했던 홈시스템은 혼합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함께 발전해 나아갈 것이다. 잠자리에서 음성명령을 넘어서 손동작으로 불을 끌 때는 간단한 손동작으로 제어를 하고 실내 온도를 조절해야 하는 것과 같이 구체적인 수치를 입력해야 하는 경우에는 보이스 커맨드 방식을 활용하는 환경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하여 읽어볼 글

https://brunch.co.kr/@jaeseungmun/101







이글은 TECHM에 기고된 글입니다.

http://techm.kr/bbs/board.php?bo_table=article&wr_id=4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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