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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Jan 02. 2018

한참 뒤늦은 화웨이 P9 리뷰

가난한 호기심이 도달할 수 있는 가성비 스마트폰

나는 꽤 오랫동안 LG폰만을 써 왔었다. 일단 실제로 LG전자의 직원으로 수년간 일하기도 하였고 그 전에 오래전부터 나는 LG제품의 팬이기도 하였다. LG전자를 그만둔지도 꽤 오래되긴 하였지만 그 이후에는 넥서스가 좋아서 LG폰을 더 오래 쓰게 되었다. 넥서스를 좋아한다는 점은 이미 여러차례 썼던 넥서스에 대한 글들을 통해서 증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어쨋든 그런 넥서스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기 때문에 이제 나는 새로운 폰을 구매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화웨이의 P9을 구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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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화웨이 P9을 구매하기 전에 이외에도 써보고 싶은 폰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단 가장 써보고 싶었던 폰은 역시 구글의 픽셀이다. 하지만 픽셀은 특별히 높은 가격으로 인해 중고라고 할지라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모델이 되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중고스마트폰의 가격은 그 폰을 처음으로 구매한 최초 구매자의 구매자의 구매 가격에 비례하여 올라가는 법이다. 실제 폰의 스펙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불했던 가격에 비례하여 중고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픽셀은 최초 판매가가 지나치게 높아서 중고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폰이다. 그리고 이 관점에서 화웨이 P9의 경우는 글로벌 출시 이후 국내 정발의 경우는 조금 시간을 두고 나온 관계로 우리나라에서 유플러스 정발 시점에는 출고가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출시되었다. 그 결과 거의 약정금액이 낮은 상태에서 폰을 구매한 구매자들이 폰을 합리적인 금액에 중고시장에 내어 놓는 편이다. 이 부분은 내가 P9을 구매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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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이외에도 삼성의 스마트폰을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유는 삼성페이를 활용한 편의성이 얼마나 높은지 실제로 체감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교체의 가장 테마는 역시 '가난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가성비 체험이었기 때문에 삼성폰 역시 대상에서 제외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중국의 폰들 가운데에서도 샤오미에 대한 궁금증도 있고 러에코와 같은 브랜드에도 막연한 호기심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유명한 샤오미만 하더라도 기계적인 완성도가 화웨이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평들이 있어서 쉽사리 시도하기는 어려웠다.






P9의 외형은 직접 사진을 찍어서 공유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좌우로는 베젤이 얇고 상단과 하단은 베젤이 두껍다. 그야말로 요즘 스타일의 베젤리스 폰은 아니지만 이런 디자인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베젤리스 스마트폰들은 충격에 약하다는 인식이 있다. (특히 베젤리스 이면서 커브드라면 더 심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면에서 화면 자체가 크기가 적당히 크다면 완벽한 베젤리스폰이 불필요한 사람도 꽤 있을 수 있다. (물론 18:9화면의 장점은 분명히 있지만 말이다.)


어쨋든 P9은 플래그십 모델이기 때문에 외형상의 마감이 훌륭하며 디자인에 있어서도 국내 제조사에 비하여 떨어지지 않는 모습니다. 특히 후면의 경우는 지문인식 영역과 라이카의 카메라 부분이 매우 조화롭다. 후면 디자인은 이미지보다 실제 제품 모습이 더 나아 보이지 않나 싶고 카툭튀가 아니기 때문에 또한 훌륭하다. 정면은 특별한 특이사항은 없고 화웨이의 영문 이니셜이 눈에 띈다.









외형 다음으로 확인해 보아야 할 부분은 단연 카메라이다. 이 폰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다 바로 P9에 장착되어 있는 라이카 카메라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나는 전문가가 아닌 상황에서 계속 써 왔던 아이폰6S와 넥서스5X의 카메라와 비교할 수 밖에 없다. 나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당연히 P9이 카메라성능으로는 압도한다고 생각한다. 그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P9은 듀얼카메라이다.

- 그 가운데 1개는 흑백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흑백 사진이 매우 잘 나온다.

- 컬러모드에서 넓은조리개 모드는 극단적인 아웃포커싱을 지원한다.

- 이외에도 많은 카메라 관련 소프트웨어 모드들을 지원한다.

- 라이카이기 때문에 인지는 모르겠지만 라이카이기 때문에 카메라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어쨋든 색감이나 심도 및 표현력이 모두 발군인듯 하다. 내가 직접 오래 사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같은 시기에 나온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5나 갤S7에 비해서 카메라는 가지고 놀기 더 좋은 모델이 아닐까 싶다.








내가 받은 모델은 해외롬이 올려져 있는 모델이다. 해외롬에 대한 만족도는 나쁘지 않다. 내가 이미 여러차례 강조한바 있지만 이미 안드로이드의 버전 업이 스마트폰의 사용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제조사의 커스텀 버전 UI들이 안드 6.0대의 오리지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불편을 느끼거나 하지는 않는다.


화웨이의 EMUI는 중국내의 제조사 가운데 샤오미의 MIUI와 종종 비교되기는 하는데 MIUI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편이다. 구태여 일부터 애플의 아이폰 UI를 카피한 느낌도 없고 적당히 무난하고 나쁘지 않은 UI를 제공한다. 안드로이드로서 특이한 점이 있다면 앱서랍이 없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폰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제외하고 이야기할만한 거리가 있다면 아무래도 정발로 판매된 물량이 많은 폰은 아니기 때문에 P9에 대한 악세사리는 많이 판매되고 있지 않은 편이다. 아무래도 출시된지도 시기가 좀 흘렀기 때문에 당연한 일일 것이다.


또한 불편을 찾아보자면 기기적 에러가 좀 있어 보인다. 간혹은 소프트웨어적인 이슈인지 앱을 실행했을때 화면 터치가 정상적으로 잘 이루지지 않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을 하면서 '좋아요' 버튼을 누르고 싶을 때 터치영역이 인식하지 않아서 눌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인스타의 경우도 비슷한 일들이 발생했다. 이런 이슈는 절대 앱의 이슈는 아닐 것이기 때문에 폰의 하드웨어에 관련된 터치영역 오류가 아닐까 싶다.


하드웨어 성능을 수치적으로 보자면 안투투 점수를 보았을 때 기린950을 사용하는 P9은 9만점대 중반의 안투투점수를 받고 있다. 이는 스냅드래곤 820급이 13만점대로 나오는 것에 비하면 꽤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하지만 실사용의 영역에서는 큰 불편이 없다. 특히 그래픽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의 경우에는 불편을 느끼지 못할 수준이다. 내가 게임을 한다면 아마 큰 불만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P9의 글로벌 전체 판매량은 1000만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갤럭시 S7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판매량을 보였겠지만 G5보다는 많이 팔리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P9의 판매량은 유럽에서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서 인상적이다. 과연 그럴만한 폰인가에 대해서는 중고로 이 제품을 구매한 나로서는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실제 처음 알려졌던 중국내의 출고가는 네티즌들이 기존에 에상했던 화웨이의 플래그십 모델에 비하여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래서 국내 네티즌들은 P9 출시 이전에는 이 가격이면 누가 P9을 사겠냐는 질책의 댓글을 달곤하였다. 하지만 나처럼 정발 시점에 낮은 출고가로 인해 중고로 한 번 쯤 화웨이 기기를 사서 써보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국내 제조사대비 낮은 가격 + 국내 제조사 대비 떨어지지 않는 성능 + (카메라와 같이) 국내 제조사 대비 특별한 특색 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이 화웨이에 호감을 가지게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나 역시 이 폰을 사용하다가 몇 개월 지나면 V30과 같은 모델로 옮겨갈 계획을 하고 있지만 그 이후 언제든지 다시 화웨이 중고폰을 구매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P9을 써보고 나니 스마트폰 산업에서의 중국의 역량이 이제 거의 우리와 동등하겠다는 현실파악을 하게 되었고 더욱이 국내 제조사의 분발을 기도하게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P10 혹은 그 다음 버전의 화웨이 폰을 사용해보고 더욱 발전한 그들의 수준을 직접 체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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