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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Nov 17. 2015

잠실의 늦가을 풍경

낙엽이 지다.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아파트에서 주로 살았지만 그 아파트들이 워낙 오래된 아파트들이어서 좋은 풍경들과 함께 살수 있었다.


지금 살고 있는 잠실 주공아파트 역시 그 좋은 풍경을 나에게 선물로 주고 있다. 봄이면 벗꽃이 만개하고 가을이면 낙엽이 가을 정취를 돋구어 준다.


회사를 출근하는 짧은 길목에도 어김없이 그 풍경은 내 눈길을 끌어당긴다.








신천초등학교 옆길에 흩뿌려진 은행잎




나의 둘째 아들은 노오란색 낙엽이 신기한지 매일 한개씩 집어들고 집으로 들어온다.









제2롯데 View




30년을 넘어서 40년이 되어가는 그리고 예전에는 고층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은 주공아파트와 이제 막 올해 생겨난 국내 최고층 빌딩이 한 시야에 들어 온다. 그 건물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초등학교 담장에도 낙엽이 떨어졌습니다.





어제 온 비 때문에 이제 떨어진 낙엽들은 사람들의 발에 한번 두번 밟히면서 이 계절의 마지막을 알린다. 저 낙엽이 모두 치워질 때 쯤이면 겨울이 성큼 다가올 것이다.




아름드리 나무




나무, 아파트 그리고 하늘




빨간 단풍나무




색색의 잎이 함께




노란 길




위 사진속의 길은 양 옆으로 은행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어서 차를 타고 지나갈때면 마치 노란 하늘 아래를 달리는 기분이 드는 길이다. 그것은 글로 담기 어려운 느낌이다.








색이 바라고 있는 잎파리




은행도 이제 안녕




내가 어릴적 초중고 시절을 지나며 살았던 다른 주공 아파트에도 역시 수 많은 벗꽃나무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 많은 아름다운 나무들은 재건축과 함께 모두 베어져서 사라져 버렸다. 다시 공사를 하면서 많은 묘목을 들여오고 심었지만 25년전의 그 아름다운 경치는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 같다.


잠실 주공아파트 역시 몇년 후면 아마도 재건축을 할 것이다. 그때 이 많은 나무들도 전에 살던 주공아파트와 같은 처지가 되게 될까? 불가능하겠지만 이 아름다운 광경이 새롭게 지어지는 아파트 사이사이에도 옮겨 놓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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