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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원 Mar 29. 2017

Life Share 합정 <1, 2, 3기 후기>

일상 여행의 실험


낯선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길을 선택했지만 되는 일은 없고, 갈피를 못 잡았던 3년 전. 우연히 시작한 에어비앤비 호스팅은 의외로 삶에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낯선 외국인 친구들과 인생에 대해서 나눴던 대화가 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피부와 눈 색깔이 달랐을 뿐 모두 가지고 있는 삶에 고민들은 비슷비슷했습니다. 모두 이런 고민을 안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리고는 편안 맘으로 그들과 실컷 동네를 탐험하고 놀았죠. 


그런데 그것을 다시 한번 사람들과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여행객들보다는 관광객들이 찾아오며 게스트들과 교감도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슬럼프에 또 빠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스테이지와 관계없이 인생의 고민들은 늘 우리 주변에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낯선 누군가와의 깊은 대화와 일상 여행이 필요했습니다. 




어른들은 위한 캠프 '라이프 쉐어'


방법은 똑같았습니다. 3년 전과 비슷한 상황을 재현했습니다.  '낯선 사람들과 만나서 밤새 인생에 대해 토론하고, 로컬 여행도 해요.' 간단한 슬로건을 걸고 개인 페이스북과 브런치에서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1기 모집글) 대단히 큰 해외여행도 아니고, 근사한 강연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간판이 없었죠. 하지만 소박하게 재미있는 요소는 많았습니다. 


우선 모르는 사람과 대뜸 1박 2일을 함께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삶에 대한 토론을 밤새도록 나눴습니다. 주제는 매번 조금씩 달랐지만 삶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일, 사랑, 미래, 관계 등이었습니다. 참가자들 서로의 고민과 생각을 나누며 진솔하게 소통했습니다. 말하면서 자신의 고민도 정리되고, 공감을 통해 위안도 받았죠. 그러는 사이 참가자들은 서로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믿을 수 없지만 1박 2일 만에 서로에게 애정이라는 것이 생겼죠. 


그리고는 우리는 로컬을 여행했습니다. 맘이 통하는 친구를 얻었으니 여행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멀리 갈 필요는 없었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생님을 모시고 명상 수업을 진행했고, 동네 카페에서 핸드 드립 커피를 배우고, 로컬들만 아는 비밀 아지트와 맛집들을 탐험했습니다. 





약속 시간에 도착한 3기 맴버들, 라이프 셰어의 후원사인 아트레블을 받아들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소장 가치 200% 여행 매거진이죠.
자기소개가 끝나고 본격 첫 순서인 명상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자신의 명상 체험담을 이야기하는 3기들. '시간이 원래 이렇게 빨리 가나요??'
자자..이제 심연으로 여행할 차례입니다. 그동안 묵혀두었던 스트레스에서 잠시 떨어져봅니다~~
명상 이후에는 합정동 맛집 여행이 이어졌는데요. 그 이후는 메인 프로그램인 라이프 셰어입니다. 
여기저기 질문지 카드 모이십니까. 다양한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이어나가는 3기들입니다. 3기 때는 각방마다 자리를 잡고 프라이빗하게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3그러다 결국엔 이렇게 하나가 되죠. MT느낌 물씬 나지만 여긴 고품격 토론 캠프 '라이프 셰어' 시간은 새벽 3시...
다음 날이 되어 다들 사람처럼 좀 씻고 나와 인근 카페에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하하하. 우리가 언제 서로 생얼을 나누었던가. 1박 2일 만에 모두가 부쩍 가벼워진 표정들이네요. 




참가자들은 무척이나 캠프에 만족해했습니다. 회사 사람들에게 라이프 셰어 캠프를 적극 추천했고, 캠프에서 찍었던 사진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SNS에는 멋진 후기들이 올라왔습니다. 인원 초과로 참여하지 못한 신청자들은 다음 기수를 열어달라 요청했고, 여러 다른 콘셉트의 캠프를 제안하기도 하셨습니다. 상황이 이 정도 되니 심연에서부터 욕심이란 아이가 꾸물꾸물 고개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1기만 성공해도 기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라이프 셰어 전용관도 만들고 싶고, 트레바리처럼 아지트도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실 부동산도 조금 알아봤습니다.) 체력과 두뇌가 아직 거기까지 따라가지 못하는데 말이죠. 







라이프 쉐어 2기들의 자발적 후기들입니다. 다들 보고 싶네요. 






욕심 잠시 내려 두고, 일상 여행을 계속 하자


그러다 보니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힘만 쓰다가 지쳐버리면 이 아까운 라이프 셰어 캠프는 어떻게 사라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당분간은 계속 재미있는 것을 제대로 재미있게 해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 합니다. 저 역시 그 안에서 위안과 삶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궁금하고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평일에도 사람들은 나처럼 다른 이들과 삶의 대화를 나누고 싶은지(사실 평일 자투리 시간이 제 맛), 자신들을 위해 따로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었던 40대 이상 형님, 누님들은 정말로 모일 런지, 내가 좋아하는 지인들과 협업을 해서 만들면 어떨지 등등 궁금한 것은 아직 많습니다. 그래서 좀 더 가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기존에 잘 되었던 1기, 2기, 3기의 핵심은 변하지 않겠지만 더 다양한 캠프를 만들기로 말이죠. 




1, 2, 3기 통합 번개(a.k.a 미니 동창회)


이렇게 진행하다보니 재미난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 3월 26일 일요일이었습니다. 1기를 주축으로 번개 이야기가 솔솔 나왔는데요. 하필 정해진 날이 3기의 1박 2일이 끝나는 날과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캠프가 끝나고도 체력이 남았던 3기의 몇몇 분과 1기가 한강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기에게도 연락을 몇몇 해보았더니 몇 분이 또 나오셨죠. 그래서 장장 13명의 대규모 인원들이 갑자기 라이프 셰어 번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1박 2일 동안 좋은 추억이 있었으니 이곳에 나왔으리라 믿습니다. 약속 시간이 다가오고 하나 둘 모이니 생각보다 대규모 인원이었습니다. 우리는 한강에서 탠트를 치고 테이블을 깔다가 강한 강바람에 금방 백기를 들고 인근에 있던 쓰리고 버스로 몸을 숨겼습니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한강 버스 캠핑으로 통합 번개의 첫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각자 가지고 온 닭강정이며 와인으로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습니다. 이렇게 밖에 나오면 작은 것에도 괜히 즐겁습니다. 와인 병을 따다가 코르크에 오프너가 박혀버리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걸 손톱깎이로 뽑자 축제 분위기가 되었었죠. 


알 수 없이 무작정 흥겨운 이 자리는 2차로 이어졌습니다. 장소는 합정동 한 포장마차였습니다. 한 동을 통째로 빌려서 90년대 음악과 함께 정말 많이도 음식을 시켰습니다. 모두들 예전 대학 축제에 온 것 같다며 즐거워했습니다. 처음 보는 1, 2, 3기는 안면몰수 주린 배를 먼저 채우고,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두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친해 보였어요. 신기한 일입니다. 


뜨거워진 자리는 쓰리고 카페와 합정동 트라이브 바로 이어졌습니다. 놀랍게도 이때까지 거의 모든 인원들이 있었어요. 트라이브 특유의 어쿠스틱 한 음악에 다시 캠프에 온 것처럼 우리는 몸을 흐느적거렸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새벽 2시인 것을 알았죠. 그렇습니다. 그다음 날은 출근하는 월요일입니다. 캠프 때와 마찬가지로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시간은 훅 지나가 새벽을 울리고 있었죠. 간신히 정신을 부여잡은 몇몇 인원들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만,,, 분위기에 정신을 놓은 최종 몇몇은 다시 1박 2일을 하게 됩니다. 역시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 말이죠. 



우리는 이러고 놀았답니다..





그냥 사는 것 말고 잘 살고 싶다. 


이렇게 재미있는데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요. 하지만 많이 듣는 걱정 어린 질문이 있습니다. '월세는 내고 캠프 만드니?' '그거 체력적으로 엄청 힘들지 않아?' 사실 캠프 진행을 위해 2주 동안 주말 영업을 못했던 초롱 하우스의 3월 실적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겨우 겨우 월세를 낼 수 있었던 정도였죠. 유지비까지 생각하면 사실상 마이너스였습니다. 게다가 캠프를 진행하고 나면 1박 2일은 다시 집에서 가만히 누워서 체력을 충전해야만 했었습니다... 그리운 20대 체력이여.. 


이런 것 저런 것 이성적으로 따지면 진행 못할 프로젝트이지만, 소중한 경험과 사람들을 얻었다고 스스로 위안합니다. 실제로도 그렇고요. 저는 그냥 사는 것 말고 잘 살고 싶습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고, 살면서 힘든 일 있으면 희로애락 나눌 수 있고, 지인들과 함께 사회에 의미 있는 일도 하면서요. 라이프 쉐어 캠프는 참가자들도 그러함을 느끼니 참으로 이상적인 인생 여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평생 하고 싶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실험을 의지적으로 계속할 예정입니다. 계속 진심으로 실험하고, 기록하다 보면 그 끝에 방법이 있다고 믿어요. 하지만 어딘가 경영의 고수들이 있다면 정말이지 자문을 구하고 싶어요. 이 재미있는 놀이를 멈추고 싶지 않거든요. 앞으로 평생 하고 싶어요! 그러니 앞으로 내가 이 재미있는 여행에 참가자로서 혹은 파트너로서 얼마든지 함께할 용이가 있다 하시는 분들. 앞으로도 라이프 쉐어 캠프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상 1, 2, 3기의 통합 후기였습니다. 그럼 우리 또 다른 밤에, 다시 만나요.











라이프 쉐어 캠프를 후원해주시는 모두의 인생 여행 매거진 아트레블

전 세계 크래프트 맥주의 리더, 브루클린 브루어리 

그 영롱한 자태를 다시 한 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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