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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쉐어 Mar 30. 2017

<마감> 라이프 쉐어 X 서른, 결혼대신 야반도주

일상 여행의 실험

블로그의 재발견


우연히 [서른, 결혼대신 야반도주] 라는 블로그를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여행가들이 나름 재미있는 여행을 했구나'하고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곧, 나의 스크롤은 의식의 흐름보다 빨리 굴러갔습니다. 그녀들의 글은 정말 울릉도 오징어 빨판보다도 강한 흡입력이 있었습니다. 맘에 드는 웹툰을 발견한 것처럼 저는 무섭게 포스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긴 여행을 다녀와서 빚을 갚으며 고군분투하는 포스팅(빚의 일기)들에도 불구하고 다시 예전의 라이프 스타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마인드는 참 저와 너무 비슷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힘내자 세상에 모든 자발적 백수!


사실 여행대학 멘토 모임에서 그녀들과 스쳐 지나며 인사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드러내지 않고 블로그로만 가만히 댓글을 달며 그녀들의 행보를 응원했습니다. 한 명의 팬으로 말이죠. 그런데 맙소사. 인연인지 우연인지 그들이 라이프 쉐어 캠프에 제 발로 찾아왔습니다. 그녀들의 지원서에는 내 기획이 마음에 들었고, 모든 것들이 해보고 싶던 것이라며 칭찬(?)도 남겨져 있었습니다. 두근거렸습니다. 이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니요.




그녀가 라이프 쉐어 캠프에 온다


라이프 쉐어 1기 캠프 날이 밝았습니다. 빚을 열심히 갚고 있다던 선임은 환한 건치를 들어내며 초롱하우스를 찾았습니다. 멋지는 아쉽게 개인 사정으로 참여를 하지 못했습니다. 선임도 무리를 해서 온 것이 분명했습니다. 숨기려 했지만 삐져나온 팬심이 그녀를 보고 물개 박수를 치게 만들었습니다. 줄건 없지만 막 잘해주고 싶은 맘이었습니다.


'너 선임이야? 난 초롱이야 하하하.'


맘속에 말이 들렸을까 싶어 조금 몸가짐을 조심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협찬 받은 맥주를 물처럼 마시는 선임을 보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맞다. 이곳은 내가 만든 캠프지. 정신을 차리자. 절제를 하자.


하지만 1기들의 내추럴 본 매력에 그딴 정신 챙김은 소용이 없다는 걸 금방 깨닫게 되었습니다. 라이프쉐어 프로그램을 한창 진행하고 체력을 다 소진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찌릿찌릿 무언가 몸에서 솟구쳤습니다. 그것은 바로, ‘야반도주’를 하고 싶은 욕망. 여행을 왔지만, 그 안에서도 한 번 더 일탈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이 멤버들과 당장 말이죠.



친구들과 야반도주를 꿈꾸다



라이프 쉐어 1기 후기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캠프 저녁 숙소를 빠져 나온 몇몇의 무리들은 성난 황소처럼 꼬막과 함께 밤새 한라산을 올랐습니다. 처음에는 순전히 ‘일정도 끝났는데 인근 바에 가서 칵테일이나 깔끔하게 한 잔 하며 음악이나 흐느껴 볼까?’ 했던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도착한 합정의 로컬 바 '만평'은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마치 동남아 여행을 온 것 같았죠. 자연스레 진토닉이 위스키로 바뀔 때 즈음 던진 한마디가 판도를 바꿔 놓았습니다. '근처 꼬막 참 잘하는 곳이 있는데..' 멤버들의 눈이 커졌습니다. 야반도주가 시작된 시점이었죠.


사실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 날 아침 소중한 요가 수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언가 정해진 틀 속에서 또 한 번 벗어나는 그 시간은 마치 시험기간에 마시는 소주 같은 쾌감이 있었습니다. 멈출 수 없던 우리는 새벽까지 그렇게도 여러 핑계를 대며 열심히 꼬막 껍데기를 벗겼습니다. 그러던 중 생각이 들었죠.


'이렇게 즐거운데.. 또 한 번 떠나볼 수는 없을까..?'

'꼭 멀리 떠나야 여행이 아닌데. 서울에서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선임은 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해주었습니다. 긴 여행을 다녀온 여행가에게 이런 공감을 받으니 왠지 신기하고 반갑기도 했습니다. 초롱 하우스 가득한 한라산 향기 덕분에 다음 날 요가 수업에서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험을 했지만, 어제 나눈 대화는 머리에 잘 남아있었습니다.




콜라보레이션의 탄생


라이프 쉐어 1, 2, 3기가 모였던 미니 동창회에 선임은 멋지를 대동하고 나타나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실제로 멋지를 만나보니 더 이상 대화는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대로 한 번 놀고 싶은 맘이었죠. 술자리에서 농담처럼 말하던 것을 실현시키기로 했습니다. 바로 ‘서른, 결혼대신 야반도주’와 ‘라이프 쉐어’ 캠프의 콜라보레이션이었죠. 심야에 만나 어디로 갈지도 모른 상태로 그대로 떠나는 일탈. 우리가 좋아하는 것도 맘껏 먹고, 노래도 듣고, 밤새, 정말 밤새 즐기는 것입니다. 물론 서로를 잘 알 수 있게 도와주는 '라이프 쉐어' 프로그램을 통해서 서로의 인생에 대해, 고민에 대해 나누는 시간도 가지고요. 얼마나 즐거울까요. 벚꽃이 달빛에 비춰질 4월의 한가운데, 따뜻한 봄 내음이 살랑이는 금요일 밤에, 매력적인 사람들과 야반도주 하는 기분이요.



멋지가 만들어준 포스터. 우리 포스터도 있는 이벤트입니다~!




밤새 하려고 하는 것들


비밀리에 서울 어딘가에서 야밤에 모이기

당일까지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다가, 납치되기

대절한 멋쟁이 미니 버스로 서울 도심 드라이브

도심 속 숨겨진 공터에서 캠핑 시작

그릴 위에 많은 것들을 구워 먹고 많은 것들을 마시기

밤새 서로의 라이프를 쉐어하기

음악 듣기, 가능하면 영화보기

꾸벅꾸벅 졸기 등등




우리와 함께할 심야의 쓰리고 버스





이런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멀리 여행 떠날 여유는 없지만,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꿈꾸지만 쉽게 현실과 타협한다.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 놀기도 하고, 친구도 만들고 싶다.

분출하지 못한 에너지가 있다.

이번 봄도 왠지 혼자일 것 같다...

지금 당장 야반도주하고 싶다.



우리가 준비하는 것들


탈 것과 먹을 것, 마실 것들을 준비합니다. 비밀리에 장소를 섭외하고 또 알 수 없는 무엇인가를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이런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없기에 사실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캠프를 하다가 너무 지친다면 단체로 버스를 타고 인근 찜질방으로 갈지도 모르죠. 이런 변화무쌍한 상황에서도 긍정을 잃지 않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준비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니 정말 야반도주 같아 신이 납니다!



참가자분들이 준비할 것


따뜻한 옷과 오픈 마인드.



일정 및 기타 등등


일정 : 2017년 4월 14일(금) 22:00 ~ 15일(토) 05:00_버스에서 올 나잇

집결 장소 : 마포구 인근 어딘가  

인원 : 9~10명

참가비 : 55,000원

모집기간 : 2017년 3월 30일(목) ~ 4월 4일(화)

참가 확정 알림 : 4월 6일(목) ~ 4월 7일(금) 개별 이메일 연락



[라이프 쉐어] 캠프의 번외편 '서울, 야근 대신 야반도주'


라이프 쉐어 캠프는 기수별로 느슨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고 있어요. 라이프 쉐어 X 서른, 결혼대신 야반도주가 준비하는 '서울, 야근 대신 야반도주'편에 참여하는 분들도 앞으로 기수 모임이나 야반도주의 다른 이벤트에서 종종 만나 뵐 수 있도록 초대할 예정이에요.



참가하고 싶으시거나, 관심이 있으시다면 링크 클릭

https://goo.gl/forms/dd2oQFh4Ck9RjSBC3


야반도주 블로그 : www.yahandoju.com

라이프 쉐어 페이스북: www.facebook.com/lifeshare.seoul

지원서를 작성해 주신 신청자 중, 프로그램의 취지와 맞는 분들과 함께할 예정입니다.

스케치 영상 제작을 위해 일부 촬영이 진행됩니다

여행자 보험이 포함된 이벤트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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