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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D Apr 18. 2018

 취업의 문 앞에서

세상의 문 앞에서

(확정적이진 않지만...) (나의 노력을 전재로 한)

취업의 문 앞에 선 내가 마주한 수 많은 선택지 안에서 두 개의 선택지 앞에서 고민하고 있다. 


하나는 "다른 나라에서", "내 전공 영역에서", "연봉 5000을 받으며", "소극적으로", "일하는 것", 그리고 이 일은 "좀 더 폼나는 경력"이 될 선택이다.

다른 하나는 "다른 나라에서", "내 전공 영역에서", "월 50을 받으며", "적극적으로", "일하는 것", 그리고 좀 더 "멋진 경력"으로 남을 선택이다. 


글을 쓴 본새가.. 똥폼을 잡으며... "난 돈이 아닌 의미 있는 일을 선택하겠어!"라고 말하는 분위기이지만... 35살에, 나름 10년이 넘는 공부를 통해 취득한 박사학위를 가지고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은... 정말 수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무엇이 좋은 선택일까? 취업컨설팅이라는 일도 잠시 하면서 많은 학생들에게 했던 말은 "최고의 선택은 선택 후에 내가 한 행동을 통해 결정된다. 우린 점쟁이가 아니잖아. 선택 앞에서 고민만 하지말고, 미래의 네가 할 행동을 기반으로 선택하고, 행동해라"라고 말했다. 그러며.. "네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해라."라는 참 폼나는 말을 했던 것 같다.


이제 내가 그 문 앞에 섰다. 내가 그들에게 한 말이, 나에게 돌아온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너무나 어렵다. 


이젠 돈을 좀 많이 벌어 효도하고 싶은 생각,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을 후회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미국의 대학에 교수가 되어간 동료들과의 비교, 바로 뒤까지 쫓아온 후배들, 한국에 더 좋은 자리가 나는데 놓치진 않을까 하는 생각.... 


하나의 선택 앞에 이렇게 많은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지 몰랐다. 


어찌되었던 난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만들 것이다. 


내 선택을 응원하는 노래인.. 전람회의 세상의 문 앞에서를 찾아 듣는다.


세상의 문 앞에서

늘 내가 꿈꾸던 길이었지만 아쉬움도 많아 힘들어했지

눈앞에 열려있는 낯선 세상들이 쉽게 반겨주진 않아

두려움이 없진 않지만 지금 이 순간에 살아 숨쉬고 있는 걸

난 꿈꾸며 살 꺼야 세상의 문 앞에서 쓰러지진 않아

내 눈감는 날에 내 노랠 들으면서 후횐 없을 꺼야

내가 택한 길은 영원한 것

첨 설레는 맘으로 내딘 발걸음 가끔 지친 몸으로 주저앉지만

나 살아온 날만큼 다가올 내일도 내가 책임져야 하네

쉽게 만족할 순 없지만 그저 내 안의 깊은 고독과 싸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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