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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D Aug 03. 2018

전염되는 설렘




비행기 옆에 앉은 그녀는

사랑하는 이를 만나러 가는가 보다. 


비행기가 내리기 한참 전부터

아니 비행기가 뜨고 얼마지나지 않아

테이블을 펴고 작은 거울을 꺼내

머리를 만지고 화장을 다듬고

좋은 향을 더한다. 


부족해 보이는 비행기 테이블 공간에

오지랖을 부려

내 테이블에 짐을 둬도 된다고하니

웃으며 고맙다고 하며

살포시 물컵을 내 테이블로 옮겨 놓으신다.

 

곧 도착한다는 기장의 안내방송이 나오고

비행기의 바퀴가 빠져나오자

그녀는 마지막으로 산뜻한 향을

자신의 입에 더한다.

 

그녀의 설렘이 내게 전달되어 전염된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공항의 어떤이 역시

그녀만큼의 마음으로 그녀를 기다리겠지. 

비행기가 이제 땅에 닿는다. 


비행기에 내려 걸어가다 그 둘을 만나게 되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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