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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공작소 Nov 30. 2016

잘 싸우며 잘 살기

촛불집회와 존중

차이(너와 나는 다르다)를 감지하는 것은 본능이다.

하지만, 그것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문화적인 학습이다.


내가 너와 얼굴색이 다르다는 것은 자연 스러울 수 있지만, 네 얼굴이 까맣거나 노랗기 때문에 미개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학습에 의해 각인된다.


아이들은 자기보다 힘이 세고 더 강해 보이는 사람을 거울처럼 따라하고 흡수해 버린다.

다시말해 태어나서 처음 만나고 자신에게 먹을 것을 주고 돌봐주는 부모, 혹은 양육자에게 많은 것을 방어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부모나 양육자의 언어나 태도가 생득적인 하드웨어(너와 나는 다르구나)에 덧입혀서 프로그래밍된다.(나랑 달라서 너는 못났어)


아이들에게 어른의 싸움은 굉장히 중요한 학습이 된다.

어른들이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다 감정까지 드러내며 싸우다가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화해하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며 제대로 된'존중(다름)'에 대해  프로그래밍된다. (건전한 비판을 배우게 되는 재료이기도 하다.)


지구상에서 너와 내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너와 나의 '다름'을 존중하며 화합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다르게 창조된 인간이 생각이 완전하게 일치되어 화합하는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는 일이 있다면 '인간'이 아니라 '컴퓨터'일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다같이 잘 사는 존중과 화합의 방향으로 향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싸우고 있다.

부딫칠일은 부딫혀야 깨질 것이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보완 할 것은 보완하며 부족함을 채워 나가는 과정이 지금 현재 우리 나라에 필요한 모습이라 생각한다.

누구 한 사람만이 아닌, 모두 같이 잘 살기 위해 모두가

잘 싸워야 할 시기이다.  현재 우리 기성세대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제대로 된 싸움(!)을 배워야 하는 청소년을 위해서도 그렇다.


나라가 뒤숭숭하고 불안한 모습이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성숙한 모습으로 싸움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반갑다.

제대로 잘 싸워야  '다름'이 보이고, '존중'도 일어난다.

(부족함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해도, 부딫혀야 각자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불안할 때 성장의 동력이 움직인다는 믿음을 가진 내게, 현재의 불안함은 좀 더 나은  '우리만의 민주주의'로 가는 선물이라 생각한다.


한번에 껑충하고 완벽으로가는 도약은 없다.

또 완벽이란 있을 수도 없다.

우리의 인생은 죽을때까지 '완전으로 향하는과도기'일것이라 확신한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언젠가는 부딫혀야 할 과제들이 표면으로 드러난 것이 반갑기 까지 하다.

우리 모두가 잘 싸워야 하고, 스스로를 잘 살펴봐야 할 시기인 것 같다.


나 자신에 대해 알고싶던 에너지가 나의 더 큰 모습 '내 나라, 우리 모두의 나라'에 대해 알고 싶단 욕구가 이는 시점이다.




덧붙임

 ㅡ 존중한다고 해서 상대방에 대해 판단을 멈추는 것은 아니다. 상대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끊임없이 피해를 주거나 반 사회적으로 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우고 존중받을 권리를 상실당해야 한다.

윤리를 망각한 존중은  불행한 거짓 존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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