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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공작소 May 09. 2016

책 한권을 손으로 쓰다

-작은성취감

책 한권을 손으로 썼다.

아들러라는 학자는 현재 유행하는 책, '미움받을 용기'의 철학자이다.

그는 열등감을 딛고 건강한 우월추구를 할때, 건강한 성장이 일어난다고 이야기 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귓뜸한다.

스티븐 잡스도 '자신의 인생에 의미를 갖지 못한다면 용기를 갖고 뭔가를 바꾸라'고 이야기 했다는데.

내게 무력한 생활이 길었다.
지난 세월 돌아보면 나 스스로 '성취감'을 느낀적이 없었구나 하고 지난 세월이 아깝다는 생각도 했던 듯 하다.

별거 아니었다.
작은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 펜을 들었다.



볼펜 두자루가 납작해 질 무렵,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는데,

'두발 자전거를 넘어졌다 세웠다 반복하다 드디어 3~4미터 페달이 돌아가며 스스로 자전거를 타게된 기억이 났다.

관악산 물이 흐르던 수심깊은 계곡에서 숨을 참으며 몸을 부앙~뜨게 했던 기억도 났다.

아빠가 우릴 수영장에 데리고가 혼자 다이빙을 몸으로 누리실 때, 나는 동생과 작은 풀에서 팔을 휘저어 앞으로 나갔던 기억도 났다.
숨을 참아 터질 만큼 뿌듯함도 터졌었다.

초등시절 학교안에 새마을 금고가 있었는데, 그곳 선생님께 무언가 복잡한 문제를 당당히 고개들고 이야기 해서 해결했던 기억도 났다. 내가 어른을 상대했어~'

하지만,
작은 성취감은 허세가득 높게 잡힌 목표때문에 가리고 눌리어져 찌그러져 있었나 보다.
얼마나 두껍게 눌리었으면 하나도 이룬것이 없이 느껴져 허탈하고 무력했을까.

일을 시작해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기억만 꽉 찬 내겐, 비록 짧은시간이었고 작은 도전이지만, 성취감 나도 좀 맛 보자는 '용기'였을지도 모르겠다.
(뿌듯함은 다른 기억들까지 낚아 올렸다.감정이 기억을 낚는군)

작은 도전이었지만 마음은, 옆집 아줌마 볼에 맞은 슈퍼 울트라 최신형 빵빵 보톡스 같이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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