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즐겁고 재밌게 지내는데, 아침에 눈을 뜰 때 즈음 촥 가라 앉은 불안이 가슴에 떠 올라 있다. 그 시간 만큼은 나는 내게 거짓말 하지 않는다. 찬찬히 누워 생각해 보았다. 고3 아이,원서 접수가 다음 주 부터 인데, 이런 저런 이유로 접수 첫 날인 23일에 접수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음주 월요일인가 화요일 까지 기한인데 토요일에 접수를 해야한다니... 예체능 원서접수 간단치도 않던데. 알고 보면 나도 참 소심하다. 그것때문에 불안한 중이군. 쩝.
오늘은 시댁에서 제사가 있다. 아침 일찍 화상예배를 드리고(^^), 잠시 책을 보다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일정이 있어서인지 좌불안석. 이런 저런 생각이 왔다갔다 한다. 시부모님들은 제사를 지내는 장남의 위치에 많은 의미를 지니고 계신다. 나는 크리스챤이지만 부모님의 그런 부분을 존중하는 의미로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마다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속상했다. 우리 스케쥴이랑 제사 지내는 시간과 맞지 않아 전화를 드렸다. "어머님, 제사를 한 시간만 빨리 지내면 안 될까요? 한시간만 빨리 지내면 우리 가족 모두 참여 할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아범하고 저하고 둘째가 좀 많이 고생을 해야해서요." "그래. 알았다..아버님께 여쭐게. 기다려 봐라." 잠시후, "얘, 안된다고 하시네. 7시는 너무 빠르대. 8시는 되야 한다고.." "네에? 어머, 아버님은 우리가 다같이 참석하는 것 보다 8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거에요? 어머님, 아버님께 좀 서운해요. 그럼 살아있는 저희 세 명은 돌아가신분 스케쥴 땜에 된 고생을 해야한단 건데..." 어머나, 도대체...뭣이 중한디? 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아들래미 진학 관련으로 많은 통화를 하고 많은 상담을 하였다. 그 때도 비슷한 생각들이 들었다. 도대체 무엇이 중요한가!
이것을 놓치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이 많이 아픈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늘 일기는 그냥 짧고 굷다. 2020. 9.20 아 참, 다행히 오늘 제사는 7시에 지낸다. 딱 하나뿐인 며느리 투정이 먹혔다. 울 어머님을 50평생 바꿀 수 없었던 부분을! 어머님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