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8년 경력 퇴사자의 퇴사 후 스토리

'GuljiSpace' 브런치 작가님

by 재다희

<재다희가 만난 사람들 3편>


이번에 인터뷰하게 된 분은 같은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계신 'GuljiSpace' 작가님이었다. 영어 회화 커뮤니티 <던바이어스 Done By Us> 정규 세션에서 만난 세션 팀 멤버인데, 첫 날부터 우리 둘 다 브런치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첫 만남치고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대화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GuljiSpace' 작가님이 바로 몇 달 전에 직장을 퇴사하셨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대기업 퇴사 말이다. 브런치에서 종종 대기업 퇴사 주제 글을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내 눈 앞에 직접 대기업 퇴사자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오오오) 다른 때도 아닌 요즘 시국에 말이다. 그런데 또 작가님이 그 기업에서 2,3년만 일한 것도 아니었다. 무려 8년을 일하고 퇴사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그 스토리가 너무 궁금했고, 현재 퇴사하고 나서의 생활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세션 외에 따로 시간을 잡고 1시간 정도 강남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20210326_153258.jpg 강남의 한 카페에서








Q1. 반갑습니다! 전직 대기업 디자이너라고 하셨는데, 취직 과정은 어땠나요?


대학교 3학년 때 디자이너 입사 혜택이 있는 특채 전형이 있는 대기업에 지원했어요. 지금은 없는데, 2년 동안 실습기간을 거친 다음 최종 면접 한 번하고 합격하면 취직 확정이었죠. 대기업 제품 UI 디자이너로 정규직 채용되어서 6년을 더 근무했고, 그렇게 총 8년 경력 디자이너로 퇴사했습니다.



Q2. 회사 생활이 어땠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디자이너로서는 디자인도 많이 배웠지만, 제일 많이 배운 건 리더쉽, 문제 해결 능력이었던 것 같아요. 대기업이다 보니 프로젝트 하나 진행할 때도 정말 많은 부서의 사람들과 협업해야 해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리더쉽과 갈등 해결,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이 키워지더라구요.


그런데 대기업 생활이 맞지는 않았어요. 대기업 특성상 새로운 콘텐츠를 창조하는 것보다는 기존 제품과 서비스를 유지하거나 보수하는 업무 위주인데요. 그런 환경이 저한테 맞지 않았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저는 일에서 자아성찰을 찾아야 하는 스타일이었던거에요. 그래서 객관적으로는 너무 좋은 회사였는데, 퇴사 고민을 많이 하게 됐어요. 처음 2,3년 동안은 내 콘텐츠를 너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퇴사 고민 자체는 3개월 정도? 그리고 3개월 후에 과감하게 퇴사를 했죠.



Q3. 그렇군요. 그럼 회사를 퇴사한 후에는 어떻게 생활하고 계시나요?


지금은 개인 SNS 채널로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운영 중입니다. 운동도 너무 좋아해서 요즘 폴 댄스에 빠져있구요, 개인 에세이 프로젝트로 ‘내가 그동안 살아온 경험들을 셀프 인터뷰’ 방식으로 원고를 쓰고 있어요.



Q4. 퇴사 후 제일 기억에 남았던 건 뭐에요?


퇴사하고 제주도 한달살기를 했던 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결혼은 했지만, 남편 없이 정말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결정한거죠. 그동안 너무 가고 싶었는데, 사실 회사 생활 때문에 가기가 어려웠어요. 그런데 이번에 안가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아서 갔다 오게 되었어요. 한달 살기를 실제로 해보면서 여행의 여유로움, 자유를 많이 느꼈어요. 그 이전에는 회사 휴가 기간 내에 여행 코스를 다 다녀야 했기 때문에, 너무 마음이 급했는데, 이렇게 한달살기를 해보니까 이게 더 저에게 맞는 여행 스타일인 것도 알았어요.



Q5. 한달살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게 있다면 어떤 거였나요?


테마를 잡아서 여행 코스를 짰어요. 이번 한 달 동안에는 카페, 서점이라는 테마를 잡고, 최대한 많은 카페와 서점들을 방문하려고 계획을 짰어요. 덤으로 작가 활동을 하는 옛날 친구를 제주도에서 만났는데, 창작 활동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여행이 계획대로 안된다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일정 중에 눈이 갑자기 많이 와서 밖을 다닐 수가 없어서 계획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어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그것도 여유가 있으니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더라. 뭔가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달까요?


카페랑 서점을 방문하면서 사장님들과 비즈니스 대화도 많이 나눴어요. 회사를 다닐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사장님들이랑 얘기하면서 네트워크도 넓혀나가고, 서로 생각도 공유하고, 비즈니스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피드백을 나눠보는 시간이 너무 좋더라구요.



Q6.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사장님은 누구인가요?


제게 타투를 해주신 사장님이 제일 많이 생각나요! 그 날 저는 직장을 퇴사하고 온 손님이었고, 사장님에겐 가게 오픈하고 첫 손님이었거든요. 처음 만난 사이였는데 서로 너무 반가웠어요. 서로 인생에서 새로운 출발선에 오른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렇게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장님 엄청 신경써서 타투를 해주셨어요. 같이 잘 되자고 무한 응원하고 있구요. 1월에 만나고나서 지금까지도 서로 연락하면서 응원하고 있어요. 이 과정이 너무 즐거웠고, 지금도 너무 신선해요.



Q7. 이렇게 한달살기를 하면서 혼자 있어본 경험을 해보니 어때요?


회사를 다니면서 혼자 있어본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항상 사람들이랑 함께 일하고 커뮤니케이션해야 했으니까요. 이번에 처음으로 진짜 혼자 있어본 경험이에요. 조금 외롭긴 했는데, 정말 나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진짜 내 맘대로 해보는 시간 말이죠. 그래서 지금 이렇게 SNS로 창작 활동 시작했구요.



Q8.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장기적으로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는게 목표입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도 영어로 글을 잘 쓰고 싶어서에요. 그래서 지금 영어 텝스 공부를 시작했고, 영어 커뮤니티, 영어 과외를 통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네트워크를 넓혀 나가고 있어요. 그 사람들의 스토리를 많이 듣고, 창작을 하는 과정에서 더 좋은 글이 나올 것이라 생각해요. 단기적으로는 이렇게 SNS 활동과 글쓰기 활동을 하면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전공 대학원을 입학하는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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