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온다

투투 이야기

by Eli

투투 눈 위에다 오줌 누고 거시기도 눈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이 하얗고 차가운 게 뭐지'

'먹어도 되나'



물끄러미 바라본다. 엄마가 볼 일 끝났으면 들어가자고 하는데 나는 이 하얀 것이 궁금하다.

몸에 하얀 것이 내려앉는다. 부르르 몸을 털어본다. 엄마가 불편한 옷을 자꾸 입혀 놓고 "아이고, 투투, 예쁘네!" 하지만 나는 답답하다.

다시 한번 부르르. 차가운 것이 튄다.

맛을 보고 싶은데, 엄마 눈치가 보인다. 엄마는 벌써 내 맘을 알고 "눈 먹으면 안 돼." 하신다.



얼른 한 입 먹어 보자. 음, 찹찹찹.

"안돼" 하는 엄마. 왜? 왜 안되죠? 차가운 물인데.



"투투야, 이 눈은 몸에 좋지 않은 오염물질이 들어있어. 눈 내리기 전에 하늘 봤지? 뿌옇게 흐려있었지? 황사라는 거야. 나쁜 먼지가 들어있어. 눈 먹으면 안 돼."


엄마를 올려다보는 투투. 고개를 갸우뚱.

눈발이 굵어진다. 다시 한번 부르르, 눈을 털어낸다. 엄마가 들어가자, 한다.

길 아래를 쳐다보다가 왠지 집으로 가야 할 것 같다. 이상한 기계 소리가 난다.

"투투, 아래 도로엔 염화칼슘을 아주 붓고 있어. 염화칼슘은 너에게 안 좋아. 아주 나쁜 거야. 한 이틀은 집에 있자. 들어 가자."


도로를 향해 내려다보던 투투 착하게 집으로 들어간다. 현관 앞에서 다시 한번 부르르 눈을 턴다. 하루 종일 눈이 내리고 아빠는 차 때문에 들락날락. 눈 쓰느라 들락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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