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몇이냐고 물어왔다. 슬하에 자녀가 어찌 되시냐고. 셋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성비구성을 또 묻는다. 아들이 둘이고 며느리가 하나라고 했더니 눈을 껌벅인다. 애 셋에 며느님까지 포함된 거냐며 또 물었다. 그렇다고 했더니 딸처럼 생각하시는군요. 좋은 시어머니시네요, 했다. 하, 참... 며느리라고 했는데 자꾸 딸인 것처럼 말을 한다. 며느리는 딸이 아니기에 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아들 둘과 며느리 하나의 애 셋을 둔 엄마인데 왜 자꾸 자신들의 해석을 덧붙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쉬운 말들이 쉽게 전달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 애들 셋이 무슨 날인가에 카드를 주었는데 세 아이 모두 고맙고 사랑한다고 썼다. 애들 셋의 글씨체가 비슷했다.
내겐 글씨체도 말투도 좋아하는 것도 비슷한 애가 셋이나 있다.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리면 나는 애 셋 걱정을 한다. 날이 너무 덥거나 추워도 애 셋 걱정이 된다. 맛있는 걸 먹거나 좋은 것이 생기면 그 애들 생각이 난다. 그 애들이 내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으나 내겐 비슷하게 생긴 애가 셋이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