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먼저 난 순서대로
잎이 진다.
먼저 떨어진 잎은
이른 봄 다시
새 잎을 내겠지.
올해 겪어 낸
꽃 핌과 상실은
내년 봄
새 잎으로 다시 살아나
처음처럼
뜨겁고 차가운 계절을 지나가겠지.
잎을 떨구는 나무는
떨어진 잎들을 쳐다보지 않는다.
다음 계절을 예비하기에.
먼저 난 잎이
지나는 사람 어깨에 툭 떨어졌다.
그 잎을 들여다보니
먼 들판으로 밀쳐두었던
주소 없는 그리움이
계절보다 앞서 슥- 다가왔다.
방해받지 않는 삶 추구. 창의적 활동 없는 삶은 지루하고 메마르며 건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