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많은 이들이 이야기한다.
나는 예전에 이러한 이야기들을 듣고 나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
나는 위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고 괴롭히고 있었다.
어찌 보면 학대했다고 할 수도 있다.
그걸 자각할 수 있게 된 건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을 때이다.
부모님이나 연인과 있으면 나는 편안함을 느꼈다. 감사함을 느꼈다. 사랑을 느꼈다. 그들의 배려를 느꼈다.
이토록 나를 생각해 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힘들어한다면 나는 그들을 도왔다. 그들이 슬퍼하면 위로를 해줬다. 그들이 기뻐하면 같이 기뻐했다. 그들이 도전을 한다면 지원해 주고 믿어줬다. 설사 그들이 부족한 사람이라도 그 부족한 부분을 기꺼이 안아줬다.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니까.
그들과 함께 있으면 진심으로 편안했다.
그런데 그들과 떨어져 혼자 있거나,
혼자서 힘든 일을 겪고 헤쳐나가야 할 때.
나는 나를 사랑해주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도움을 주고, 위로해 주고, 기뻐해주고, 믿어주고, 포용해 주었으면서.
정작 나 자신에게는.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나 자신에게는.
그러지 않았다.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내가 힘들어할 때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지금 이럴 시간 없다고 몰아세웠다.
나를 위로해주지 않았다.
이 정도로 슬퍼하지 말라고.
다들 이러고 산다고.
나와 같이 기뻐해주지 않았다.
기뻐하는 건 잠시고 다음 목표를 향해 더 열심히 나아가야 한다고 채찍질하였다.
나를 믿어주지 않았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지 의심했다.
끝내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면 늘 불안에 시달리게 했다.
나를 포용해주지 않았다.
자신은 완벽해야 한다고.
다른 사람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이렇게 나를 학대하면서.
나는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다고.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였다.
그런데 정말 다행히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서. 나를 어떻게 사랑해야 될지 알게 되었다.
그 사람들을 사랑하듯이 나를 사랑하면 된다.
부디 당신은 나와 같이 스스로를 학대하지 말기를.
부디 당신 스스로를 사랑해 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