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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테임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다시 가고 싶다.

by 제이니

에릭바나가 주연한 요세미티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인데, 잘 만든 편이다.


본 이유는 그냥 배경이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라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뭐랄까 그냥 좀 말이 잘 안나온다고 해야하나. 그 높은 곳에 숲이나 평원, 투명한 호수 등등. 잊혀지지 않는 공원이었다. 그랜드캐년보다 숲속 캠핑시에 좀 제약사항이 많은 것이 단점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영화에는 여러가지 좀 아찔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몇년전에 동굴에 몸이 끼어서 그 상태로 죽은 실화를 바탕으로 여주인공이 몸에 끼었다가 간신히 살아나는 장면도 있다. 별것 없는 장면인데 극한의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죽은 사람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토 준지의 만화에서도 비슷한 설정이 있는데, 점점 좁아지는 동굴에 계속 끌려들어가는 작품이었는데, 제목은 기억 안난다.



주인공이 "사람들은 여기의 10% 도 보지 못한다" 라면서 말부심을 부리기는 하는데, 사실 공원이 너무 넓다. 그냥 관통만 하려고 해도 차로 거의 30분을 달려야하고, 그정도만 달리면서 도로 옆만 봐도 장관이기는 하다. 그리고 도로 옆이 절벽이라 운전도 초보자는 좀 무서울 것이고.


뭐 10%만 보면 어떤가. 마음을 울리는 자연을 조금이라도 보면 되는거지 뭐든 마스터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한국인중에 한국의 10%라도 본 사람이 있겠나. 어쨌든 영화덕분에 요세미티의 숨겨진 곳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실제 거기서 촬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중간중간 배우 안나오는 장면들은 요세미티가 맞겠지.



좀 다른 이야기로 요세미티를 통과해 캘리포니아에서 네바다로 가다보면 "사람이 안 사는 거대한 땅" 이라는 것의 공포를 느낄 수 있다. 표지판에 "Next Gas 160 Mile" 이라고 써져있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런 곳을 통과해 처음 맥도날드 간판을 보면 왜그리 반가운지.


암튼 재미있고 그리 길지 않은 잘 만든 작품이다. 하지만 스토리는 대충 다 예상이 되는 편이라, 스릴러로는 약간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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