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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원 Mar 03. 2021

브런치 시작며칠 만에조회수 10만?

하고 싶다.

브런치를 하다 보면 항상 부러웠던 종류의 글이 있다.


브런치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다음 메인에 소개가 되어서 조회수가 폭발했다는 이야기.

조회수가 폭발하면서 구독자도 같이 늘어 브런치 성장에 큰 힘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대체로 브런치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조회수 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보니 작가들의 힘을 북돋기 위한 브런치의 계략이 아닌가 했지만, 겸손의 표현인 듯하다.

나에게는 그런 계략이 아직 안 들어왔기 때문이다.


분명 글 쓰는 게 재미있어서 브런치를 시작했는데, 매주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샌가 글쓰기가 일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전에는 내가 쓴 글을 읽어도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글이 재미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

또, 분량을 A4 한 페이지로 정하고 글을 쓰다 보니 재미가 없는 내용도 분량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남겨놓기 시작했다.

이런 게 슬럼픈가? 재미로 쓰는 글과 의무로 쓰는 글의 차이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난주, 핸드폰이 지하철 승강장 사이로 빠지는 일을 겪고 바로 그 내용을 썼는데 아내가 글이 별로 재미가 없다고 말하였다.

어떻게 매번 재미가 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에 크게 수정을 하지 않고 글을 올렸다. 이번 주 숙제도 겨우 했다고 생각하면서.


사실 평소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라이킷 눌러지는 것도 평소와 비슷했다. 그런데 통계를 눌러보니 조회수가 평소와는 달랐다. 지하철 승강장에 핸드폰이 빠진 자극적인 소재여서 그런가? 평소와 다른 조회 수에 가슴이 떨렸는데, 조회수가 높이 지면 따라 올라와야 하는 '좋아요'라던가 '구독자수'에서 변화가 없었다. 통계를 살펴보니 거의 대부분이 그 글만 읽으시고 다른 글을 찾아 읽지는 않으셨다. 첫 글이 재미가 없으니 다음 글도 수요가 없는 듯하였다. 아내가 글이 재미없다고 했을 때 조금 더 신경 써서 수정해 올릴걸 하는 후회가 되었다.


인생의 기회는 언제든지 올 수 있으니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었었다. 사실 조회수가 천 정도라서 아주 높지는 않았지만 싸이월드 평균 방문자수가 10 정도였던 나에게는 충분히 높은 숫자였다. 남들은 조회수 폭발할 때 구독자도 많이 늘던데... 마치 종합주가지수 3,000포인트 넘어가는데 내가 산 주식만 가만히 있는듯한 그런 아쉬움이 있다.

이 기회에 글 쓰는 마음을 다시 잡고 글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이번 주는 그림 그릴께 없어서, 아내가 신나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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