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에요, 작가님!

가을이에요.

자고 일어나니 하루아침에 계절이 바뀌었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이 맞구나, 하고 새삼 느끼고 있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것이

높고 푸르른 하늘을 보고 있으면

조금 이르긴 하지만 바닥에 떨어진 낙엽이 보일 때면

아, 가을이구나!      

올해는 덥기도 무척 더웠고

비도 꽤 많이 내렸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여름이 길게 느껴졌답니다.

성큼 다가온 가을이 더 반가운 이유는

그런 이유도 있는 것 같아요.    

가을이에요, 작가님!

작가님은 가을을 좋아하시나요?

가을보다는 왠지 봄을 좋아하실 것 같기도 하고

매서운 추위에 볼이 얼어붙을 것 같은 겨울을 좋아하실 것 같기도 하네요.

어쩌면 시간은 가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닌 늘 제자리에 있는데

우리들의 생각이

우리들의 사고가

우리들의 마음이

잠시도 쉬지 않고 가고 오는 것은 아닌지.

언제 한번 볼 기회가 생기겠죠?

깜짝 놀라지 않게 미리 청심환을 챙겨 드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작가님의 머릿속에 그려진 상상 속의 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가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계절인 것 같아요.

수확의 기쁨을 누리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기나긴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니깐요.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작가님에게 짧은 편지를 띄우고 싶었어요.

제가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것 같지만

나름 계획적이기도 하답니다.     

작가님에게,

가을의 향기를 꾹꾹 눌러 담아 보냅니다.

살짝 빈 공간이 보여 제 마음도 은근슬쩍 담아 보냅니다.

어딘가에서 근사한 남자의 향기가 나는 것 같다면 제대로 맡으신 거예요.     

웃는 일이 많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작가님의 글벗, 자작가가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