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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작가 JaJaKa Apr 05. 2022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의 소중함

2019년

매일이 똑같은 것 같은 일상,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서 우리는 때로는 권태로움과 따분함과 지루함 같은 감정을 느낀다. 쳇바퀴같이 돌아가는 일상이 무료하게 느껴지고 그런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물론 그럴 때 여행이나 각자가 가지고 있는 취미생활을 통해서 삶의 활력을 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가끔은 잊고 지내는 것 같다. 

우리의 평상시의 생활에서 약간의 틈이 생기면 곧바로 우리의 마음이 그쪽으로 향하게 된다. 마음을 쓴다는 것은 신경이 그쪽으로 쏠린다는 이야기이고, 신경이 그쪽으로 쏠린다는 것은 다른 일에 집중을 할 수 없고 그 일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돈다는 것이다.      


즉 어떤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이다. 그것이 어떤 일인지는 모르지만 좋은 일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어떤 일이건 우리가 마음을 써야 하는 일이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의 에너지가 소모되어야 하고 좋은 일이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일을 해결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문제가 없을 수는 없지만 가급적이면 별 문제가 없이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어 하는 것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라는 삶일 것이다. 그런 삶은 어쩌면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되풀이되는 삶 속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일이 똑같아서 따분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한 일상이 어쩌면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별 거 없는 일상에서 소소한 재미와 행복을 찾아가고 그 속에서 기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는 잊고 지낼 때가 있다. 만약 무슨 문제가 생겨서 그 문제로 인해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많은 에너지가 소모가 되어야 한다면, 우리는 느끼게 될 것이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하루하루 조용히 지나가는 시간의 고마움을.    

  

누군가는 인생이 따분하고 지루하다고 말하면서 뭔가 새로운 자극이 될 만한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자극이 되는 일은 일시적으로 우리의 관심을 끌지만 이내 시들어지고 또 다른 자극을 찾게 된다. 그런 일들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게 작용을 할 때도 있다.     


즉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그게 우리를 순방향으로 나가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역방향으로 나가게 한다면 애초에 그러한 새로운 자극에 관심을 보인, 그러한 일에 휘둘렸던 자신을 자책하게 된다. 

그럴 때 우리는 돌아보게 된다. 매일이 똑같은 것 같은 일상,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소중함을.      




어느 책에선가 보았던 내용 중에 기억을 더듬어보면, 우리가 평상시 문제가 없을 때는 의식을 하지 못한다. 무엇을 의식하지 못하는가 하면 우리의 머리가 잘 있는지, 팔은 잘 움직이는지, 발은 제대로 걷고 있는지 등에 관해서.      


그런데 우리가 의식을 한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이 되어서 우리의 신경을 끈다는 것이고 우리의 신경을 끈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그곳으로 집중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평상시에는 머리에 신경을 전혀 쓰지 않다가도 머리에 두통이 있다고 하면 그 즉시 모든 신경이 머리에 쏠리며 손으로는 머리를 만져보고 왜 갑자기 두통이 생겼는지, 신경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 건지, 며칠 동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서 그런 건지, 어느 부위가 더 아픈지 약은 먹어야 하는지 일단 참아도 되는 건지 온갖 생각이 일어나면서 모든 신경은 머리 쪽에 집중하게 된다. 걸을 때나 일을 할 때나 가만히 앉아 있거나 두통이 사라져서 더 이상 머리에 신경이 쓰이지 않게 될 때까지 우리는 온통 머리만을 주시하게 된다.   

  

우리의 몸이 정상적일 때는 우리는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거나 신경이 그쪽으로 집중되는 일이 없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의 온 신경이 그쪽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아침에 일어나 출근했다가 저녁이 되면 퇴근을 하고 특별히 무엇을 하지도 않았는데 시간은 금방 지나가버려서 어느새 취침을 해야 하고 다시 힘들게 일어나 출근을 했다가 퇴근을 하는 생활을 한다.   

   

주말이 되면 밀렸던 잠을 자고 미루어왔던 일을 처리하느라 또 그렇게나 빨리 주말이 지나가버리고 다시 두통이 밀려오는 월요일을 맞이한다. 어느새 한 달이 지나서 월급을 받아도 순식간에 카드 값이나 각종 공과금으로 빠져나가고 나면 다시 쪼들리는 한 달을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별거 없는 지루한 생활에 불평이나 불만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여기서 생각을 해보아야 하는 것은 그렇게 지루하다고 여겨지는 직장이 순식간에 사라진다고 한다면, 어느 날 갑자기 문자메시지로 그만 나와도 된다는 메시지를 받는다면, 인원감축 대상이 되어서 일자리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생각을 해보면 정말로 암담한 그 자체이다.      


아침에 일어나도 이제는 갈 데가 없고 그렇게 지루하다고 여겨지던 모든 평범한 일상이 그렇게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있을 때는 잘 모른다.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일매일이 특별할 것이 없이 흘러간다면 어쩌면 별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 일수도 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닐 수도 있을 테지만.      


어찌 됐든 조금은 지루해 보이는 일상이 어쩌면 행복한 나날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이 똑같은 것 같은 일상 속에서 어떤 기쁨과 소소한 행복을 찾아내는지는 각자의 노력에 달려 있겠지만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실제로는 소중한데 그것을 잊고 지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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