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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작가 JaJaKa Apr 08. 2022

내가 쓰는 글은......

내가 쓰는 글은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다. 어쩌면 너무 평범하다 못해 이런 이야기도 글이 되는구나, 하고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흔히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무심코 지나칠 때가 많다. 그런데 가끔은 어떤 순간의 느낌, 생각, 감정을 놓치지 않고 글로써 표현하고는 하는데 그런 글들을 다듬고 수정하고 고치고 빼고 덧붙여서 하나의 에세이로 만들어낸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매일매일 글을 쓰고 싶다. 그런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 글을 쓸 소재도 떠오르지 않고 이야깃거리도 생각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노트북 앞에 앉아 글을 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쥐어짜 보려고 해도 소용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럴 때는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읽거나 책을 읽는다. 그러다 보면 소재를 얻기도 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한다.

일단 소재를 정하면 머릿속이 분주하게 돌아간다. 밥을 먹다가도 창밖을 내다보다가도 산책을 나가서도 커피 한잔을 마시다가도 불쑥 떠오른 생각들이 있으면 그 생각들이 사라지기 전에 얼른 기록으로 남겨 놓는다.  

   

소설 말고 에세이를 기준으로 매일매일 글을 쓴다는 분들을 보면 그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무리 쥐어짜 보려고 해도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고는 싶지만 그게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     

 

매일 에세이를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내 능력 밖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저 어떤 순간에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나 느낌이 있을 때 그때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글로써 표현하는 것이 나의 일인 것 같다.   

  

어느 날은 글이 술술 써지기도 하지만 어느 날은 아예 머릿속이 꽉 막힌 듯 전혀 쓸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글 한 줄 쓰지 못한 채 일주일이 훌쩍 지나가는 것은 이제 예삿일도 아니게 되었다.     


어쩌면 글을 쓰는 것은 고독한 작업일지도 모르겠다. 홀로 마주 앉아 깜빡 깜빡이는 커서를 지긋이 노려보면서 자판을 두드리는 일은 외로우면서 고독한 작업이다. 애써 쓴 글을 지울 때면 또는 여태 써 놓은 글을 다시 읽어 보았을 때 이게 아니다 싶을 때면 참 난감한 느낌이 든다. 번쩍번쩍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좋겠지만 세상일이 그렇듯 글을 쓰는 일도 참 내 마음처럼 되지가 않는다.      




홀로 글을 쓰다가 브런치를 알고 이곳에 와 보니 글을 쓰는 사람들이,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다양한 분야의 글을 자기만의 색깔로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는 했다.

     

나는 어려운 얘기는 잘 모른다. 잘 모르기 때문에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한다.

그래서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깃거리가 내 소재이자 내가 쓰는 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된 내용이다.

누구를 위한 글이 아닌 그저 나의 얘기를 내 식대로 쓸 뿐이다.      


가끔 메인에 글이 실려 조회수가 폭발했다는 글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솔직히 부러운 건 부러운 거니깐.

언젠가 그런 일들이 나한테도 일어나 믿기지 않는 얼굴로 그 사람들과 같은 내용의 글을 쓸지도 모르겠다. 그런 기회가 영영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또한 브런치 작가 중에 자신의 글이 책으로 출판을 하게 되었다는 글을 읽을 때면 마음속으로나마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는 한다. 왠지 내 어깨가 으쓱 올라가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부디 그들이 출판하는 책들이 원하는 바대로 술술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쓰는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지는 않을 지라도 나는 단 한 명의 독자를 위해서 오늘도 내일도 노트북 앞에 앉아 글을 쓸 것이다.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재미있게 읽었으면 그리고 그분들의 시간이 낭비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쓴 부족한 글을 읽고서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살짝 미소가 짓는다면 그저 감사하다는 말밖에 달리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오늘도 나는 글을 쓴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 글을 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나의 마음이 가 닿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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