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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작가 JaJaKa Jun 02. 2022

비 오는 날 아침에는 따뜻한 커피 한잔과 음악이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없었는데 아침부터 하늘이 어두컴컴하다.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

창밖을 내다보는데 천둥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무래도 비가 세차게 내리려나 보다.     


비가 후드득 떨어지는 것을 보고서 나는 커피 물을 올린다.

따뜻한 커피를 앞에 두고 요즘 한창 듣고 있는 노래를 틀어달라고 아내에게 부탁한다.

잠시 후에 스피커로부터 음악이 흘러나온다.

나는 커피 한 모금을 들이키며 노래를 듣는다.     


최근에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읽었다. 

그 책에서 작가가 영국 그룹 Keane의 앨범 ‘Hopes And Fears’를 소개하면서 알게 된 노래 ‘Somewhere only we know’를 거의 매일 듣게 되었다.

책에서 소개된 것처럼 가수의 나른하면서도 몽환적인 목소리가 매력적인 노래였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당황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짐작이 되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 소소한 행복감에 젖어든다.

따뜻한 커피가 있고 내 귀를 즐겁게 해주는 음악이 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아내가 옆에 앉아 나와 이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기쁘다.

(티격태격, 아웅다웅하며 살지만 가끔은 러브러브 하기도 한답니다.^^) 

    

벼락에 이어 엄청난 천둥소리가 대지를 놀라게 하더니 비가 세차게 내린다.

이제는 창문으로 흘러내리는 빗물 때문에 창문 밖이 잘 보이지가 않는다.

창밖은 바람이 불면서 세차게 비가 내리고 있지만 우리가 있는 집안은 커피 향과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 때문인지 다른 세상처럼 느껴진다.  

   

나는 아내에게 다음 노래로 여성 보컬이 리메이크한 ‘Creep’를 신청하고 그녀의 몽환적인 목소리에 다시 빠져든다.

비가 오는 날 아침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잔과 노래가 있어 나는 이 순간이 그 어느 때보다 좋다.

물론 밖에서 우산을 쓰고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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