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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작가 JaJaKa Jan 06. 2022

예쁘게 생기면 다야?

부부라는 것이 살다 보면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그러다가 언제 싸웠냐는 듯 잘 지내기도 하고 아웅다웅 그렇게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닐까.      


부부라는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기보다는 살다 보면 이런저런 많은 일들과 갈등을 겪게 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럴 때 다툼이 일어나게 된다. 때로는 감정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가벼운 말다툼으로 끝날 때가 많다.      


그럴 때 즉 다툼이 일어날 때 어느 책인지, 유튜브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말을 하면 효과가 있다고 해서 나도 써먹어 본 적이 있는데 그 말은,     


“예쁘게 생기면 다야?”     


처음에 이 말을 듣고는 ‘뭐야, 이게 효과가 있겠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와 어떤 일로 말다툼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이 말이 생각이 나서 말다툼을 하다가 뜬금없이   

  

“예쁘게 생기면 다야?”     


라고 했더니 아내가 ‘이게 갑자기 뭔 소리야’라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잠시 후에 자기도 모르게 실소를 터트리며 웃기 시작하는 거였다. 그러더니 나에게      


“그래 다다, 다다. 어쩔래.”     


라고 하면서 금방 분위기가 풀어졌다. 그러고서는 언제 다퉜냐는 듯 어디서 그 말을 배웠는지, 누가 가르쳐 준 건지, 갑자기 왜 그 말을 하게 되었는지 꼬치꼬치 묻기는 했지만 분위기가 확 바뀌는 효과가 있었다.  

    

그 후로 가끔 그 말을 사용해서 톡톡히 효과를 보았다. 그런데 너무 자주 사용하면 역효과가 있을 수 있으니 혹시 이 말을 나도 한번 사용해 볼까? 하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분위기를 봐 가면서 가끔 가다 사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 있다’고 하는 것처럼 우리가 어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너무나 다른 결과가 있을 수 있다. 이왕이면 아내가 들어서 기분 좋아질 말을 하는 것은 어떨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서 부부싸움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살다 보면 젊었을 때처럼 예뻐 보일 때가 많지 않더라도 말이라도 예쁘게 한다면 자다가도 떡이 생길 줄 누가 알겠는가. 하나뿐인 내 아내, 내가 아니면 누가 챙기겠는가. 쑥스럽더라도 돈 드는 것도 아니니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예쁘게 생기면 다야?”     


“나랑 사느라 고생이 많지? 표현을 자주 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당신을 만난 건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축복이야. 자주 웃을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할게. 행복하게 잘 살자. 사랑해.”     


다음날 아침 밥상에 반찬 가짓수가 달라질 수도 있다. 평소에 해주지 않던 어깨 안마를 해줄지도 모른다. 괜스레 커피나 차 한 잔을 타다가 줄지도 모른다.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어서 하라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바라지 않더라도 이쪽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저쪽에서 어떻게 하는지가 달라진다는 얘기이다.      


부부간의 행복은 예쁜,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부터 시작한다. 나이 들어서 등이 가려울 때 긁어 줄 사람이 누가 있는가.....? 효자손 빼고.


내 곁에,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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