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5-047
1
피곤이 밀려와서 잠시 누웠는데 그대로 잠이 들었고 그래서 창문을 닫지 못했다. 찬 밤공기에 노출된 나머지 바로 감기에 걸려버렸다.
어찌나 심하게 걸렸는지 며칠을 골골 앓았다.
집안에 남아있는 종합감기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었고 먹은 밥도 그대로 토해버렸다.
2
주마등처럼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작업도 열심히 하고 있고, 노력하는 만큼 상황들은 희망적으로 변하고 있고, 그 외의 좋은 정황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으로 들뜨지 않으며 다만 내 할 일을 열심히 하겠노라 다짐하고 또 실제 그 비슷하게 살고 있고...
'아구, 우리 져니 참 착실하구나.'라고, 이제서야 스스로를 쪼끔 칭찬하려니까 떡하니 병에 걸렸다.
화딱지가 난다.
뭐가 이렇게 꼬이는 거람?
3
병원에 갔다 와서 좀 호전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몸은 열이 나고, 머리는 아직도 핑 돈다.
4
찬 공기를 맞아서 감기에 걸렸다고는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몰아서 작업하느라 그런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달리 바쁜 일이 없으니 얼른 개인 작업을 해야겠다고, 은근 성격이 급해서, 빨리 해내야겠다고 쉬지 않고 작업했더니 과부하가 걸렸고 그런 상태에서 방공기마저 싸늘해서 그대로 감기가 떡~.
5
앓느라 떡실신한 며칠이 너무 아깝고, 그 며칠 동안, 작업을 했더라면 꽤 쌓였을 작업물에 대한 미련도 남는다.
어쩌겠는가.
조물주도 세상 만물을 만드시고 7일째는 쉬셨다지.
이제는 회사들도 주 5일제를 시행하는 추세인데, 나는 주 7일을 작업하려고 했으니... 좀 어리석었다.
쉬는 것도 중요하다. 나도 7일째는 좀 쉬어야겠다.
-----------------------------------------------------
성공은 대개 보통 사람이 30초 만에 포기하는 것을
22분간 붙잡고 늘어지는 끈기와 지구력, 그리고 의지의 산물이다.
-말콤 글래드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