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시즌5-064

by 배져니
20181025-쥐돼지곰 사본.jpg






1


내년 계획의 일부를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어머니가 박장대소를 하셨다.

상황만 보면 이거 비웃는 거 아닌가 싶지만 사실 나도 웃겼다.

나도 내 계획이 너무 자신만만해서 너털웃음이 나왔지만 꾹 참았다.

천연덕스럽게 100% 확신한다는 듯이 말씀드리니 어머니는 다시 한번 웃으셨다.

그리고 그길로 아버지께 가셔서 이야기하시며 웃으시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웃긴 계획이었지만 완전 무모한 계획은 아닌데 너무 웃으시니, 슬며시 정색하게 된다.

내 계획이 뭐 어때서?





2


안다.

어머니는 나를 귀엽게 보시고 계셨다.

설마 그 계획이 성공하겠느냐 생각하시면서도 한편으로는 뜻이 가상해서 차마 '정신 차려라.'라는 말씀을 못하시는 거다.

근데 모르시고 계신다, 진심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애초에 계획을 세울 때, 성공할 가능성을 보고 세우는 거지 실패할 수를 보고 세우는 건 아니라고 본다.

실패의 수를 감안은 하고 있지만 진심으로 나는 계획이 80%는 성공한다고 본다.






3


뭣 좀 해보려니까 이것저것 복잡하게 일이 겹친다.

그렇게나 빈 시간이 많더니만, 이제 와서 무슨 조화래?


공부도 해야 하고, 작업도 해야 하고, 이런저런 준비도 해야 하고...

갑자기 바빠져서 당황스럽지만 또 정말 빠듯한 건 아니어서, '나 하기 나름'인 것 같다.





4


이 바쁜 와중에 책은 왜 빌려왔을까?

도서관만 보면, 참새 방앗간 드나들듯이, 지나치질 못한다.

에구 얼른 읽고 갖다 줘야지.





------------------------------------------------------------



치밀하고 합리적인 계획은 성공하지만

어떤 느낌이다 불쑥 떠오른 생각에 의한 행동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큰 목표일수록 잘게 썰어라


-이도도어 로빈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도서관이 근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