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킹 테이프

시즌5-096

by 배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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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마스킹 테이프에 꽂혔다.

상점에 걸려있는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테이프를 보며


'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가?'


를 생각하다가 당최 알 수가 없어서 유튜브에서 검색해봤다

영상을 봤더니, 다이어리 여기저기에 붙이고 이쪽저쪽에 장식하는 모습이 나왔다.

저 조그마한 무늬 테이프를 붙인다고 장식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막상 지켜보니 크기와 모양과 색상이 다른 테이프를 거침없이 잘라 붙여놓으니 꽤 그럴싸한 장식이 되었다.

글씨만 예쁘게 써넣으면 장식 테이프와 함께 어우러져서, 시중에 판매되는 작은 디자인 책자처럼 보이더라.


그래서 나도 한번 구입해봤다. 처음에 구입한 테이프는 별 모양도 없고 약간의 패턴이 들어간 색상 테이프에 가까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별로인 테이프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다이어리에 붙여놓으니 그럴싸했다.

그간 내가 다이어리를 아기자기하게 써보겠다고 선택한 방법은 색펜을 활용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가 이제 테이프를 사용해서 꾸미니 그 효과가 극적이어서, 마치 내가 다이어리 꾸미기의 달인 내지 전문가가 된 느낌이다. 물론 써넣는 내 글씨가 악필이어서 '간지'나게 아름답지는 않다. 하지만 정말 꽤 괜찮게 보인다.





2


그때부터 불붙었다.

다이소에 갈 때마다 마스킹 테이프를 하나씩 사 왔더니 이제 수북이 많다.

무슨 욕심인지 정의 내리지 못하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사놓고도 욕심이 생겨서 자꾸 하나씩 사게 된다.

이 테이프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지(주로 학생들이 아닐까 추측) 마스킹 테이프를 수납하는 케이스도 별도 판매하더라. 그 금속 케이스는 20개 정도의 테이프를 간수할 수 있는 크기로 보였다.

이제는 나도 케이스를 구입해야 할 단계가 왔다.




3


꾸미는 테이프, 그깟 거 한두 개 있으면 되지 않느냐?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그 말은


옷은 한두 벌 있으면 되지 않느냐?


라고 하는 말과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틀린 말은 아닌데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같다.

철철이 다른 옷으로 개성과 멋을 표현하는 게 낙인 사람이 있다.

날마다 쓰는 다이어리에 색다른 장식을 하고 싶은 것도 그와 같은 마음이라고 보면 되겠다.


때문에... 나는 아무래도 마스킹 테이프를 더 살 것 같다.

어째 옷보다 더 많이 사는 것 같은데, 저렴하니까, 부담되지 않으니까, 뭐, 그렇다.





4


다이어리 안이 화려해졌다.

내 기분도 화사해지고 있다.


마스킹 테이프 입문 1달 남짓.

정말 홀딱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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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질문할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정보 수집 기술이다.


-짐 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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