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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져니 Mar 27. 2021

따로 또 같이

시즌6-080






1


지인과 운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 오전 6시 반에 서로 연락해서 일어나면 지인은 자신의 동네 산책길을 돌면서, 나는 내 방안의 자전거를 타면서 서로 통화하는 '따로 또 같이' 형태의 운동을 하기로 했다.




2


지인과 나는 첫날부터 실패했다. 서로 먼저 일어난 사람이 전화를 걸어 깨워줘야 하는데 나는 그냥 푹 자버렸다.  지인도 마찬가지인 것 같더라. 이튿날도 연락 없이 푹 자버린 두 사람. 아무래도 이 약속이 실효성 없는 약속인 것 같아 걱정했다.


3일째. 나는 6시가 되기 전에 깨어 있었는데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했다. 원래는 전화를 해야 했지만 왠지 조심스러워서 슬며시 카톡을 보내봤다.

3일째 시도한 이날, 우리는 운동을 할 수 있었다. 나의 경우 보통 깨작깨작 20분 정도 자전거를 탔는데, 이날 통화하면서 40분 페달을 밟았다. 몸이 후끈해지며 운동하는 느낌이 났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며 지루한 것도 몰랐다. 첫날 치고는 꽤 성공적으로 몸도 정신도 기분도 가뿐해졌다.




3


작심삼일을 해내다가 삼일 째에 그만둔 게 아니고 작심삼일 끝에 시작을 했으니 좀 더 어렵고 끈덕지게 힘써서 출발한 느낌이다.

그런 만큼 더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4


미술, 음악과 체육은 묶어놓고 '예체능'이라 지칭하는데 운동은 왜 어렵고 미술은 왜 재미있을까? 둘 다 똑같이 재미있으면 안 되나?

자전거의 경우, 레저일 경우엔 한없이 재미있으나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한없던 재미가 10분의 1로 감소하는 것 같다. 

아... 모든 운동이 '레저'인 듯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5


새삼 운동을 취미처럼 행하시는 런닝맨의 김'국종'님이 대단하게 여겨진다.

어쨌든 오늘 지인과 나는 아침 운동을 시작했고 앞으로도 계속 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6


안 궁금하겠지만 참고로, 져니의 운동 최종 목표는 '김종국 님 이겨먹는 체력 쌓기'쯤.... 

목표는 커야 한대서...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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