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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져니 May 15. 2021

정리하는 법

시즌6-087





1


노트북 상큼이가 내 수중에 온 지도 며칠이 됐다.

처음엔 정리가 되지 않아 번거로운 일이 많았다. 

데스크톱 컴미가 오늘 내일 해서 그 안에 품은 내 글과 그림들을 백업해둬야 했다.

옮기고, 자리를 정해서 나열하고, 중복되는 것은 지워주고, 한창 정리를 하고 나니 이틀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제야 조금 상큼이의 기틀이 세워지고 일목요연한 정리가 되었다.




2


방 정리정돈에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도 책상 위를 주목했다.

책상 위에 물건이 많이 올려져 있으면 뭔가 어수선한 느낌이다.

학생적에는 책이며 볼펜이며, 딱 내가 놓는 자리에 놓아놔야 안심이 됐는데 

이제는 딱히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아니다 보니 물건을 다 치우고만 싶다.

책상 위가 훤해야 방도 시야도 넓어 보이니까 말이다.

근데 분명 치웠는데 뒤돌아서서 다시 보면 컵이나 메모지가 흐트러진 듯 맥락 없이 놓여 있을 때가 많아서 고심된다. 

어떻게 해야 박제된 것처럼 흐트러지지 않고 완벽하게 정리될 수 있을까? 


나는 방법을 안다.


그건 여행을 갔다 오면 된다. 

복잡한 책상을 보다 못한 어머니가 싹 정리해 두실 것이다. (ㅎㅎㅎ)

여행만 다녀오면 마침내 완벽하게 깨끗한 책상을 보며 만족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코로나 시국, 여행이 웬 말이냐.

그냥 살아있는 증거로 주변이 어수선한 것이라고 치부하며 시시푸스 돌덩이 굴려 올리듯 매일 치우고 정리해야 할밖에 없다.




3


컴퓨터 안이나 내 방 안이나, 자료들로 넘쳐난다.

둘 다 정리하기 어려운 건 매 마찬가지이다.

틈틈이 시간을 내어 조금씩 덜어내고 정돈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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