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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져니 Jun 12. 2021

자잘한 이야기 28

시즌6-091





1


인체 드로잉 책을 한 권 샀다.

사실 이 책을 보며 연습을 할지 안 할지 모르겠다.

일단 인체 드로잉을 잘하고 싶어서 사긴 했는데

요즘은 인체 드로잉보다 풍경 수채화를 더 잘 하고 싶다.

불과 두어 달 전쯤에는 수채화 관련 책을 두 권 구입했는데 휘릭 펼쳐보고 책장에 꽂아 방치하고 있다.

그림에 대한 열의는 작심삼일도 아니고 '웹에서 책을 구입하여 택배로 받아볼 때까지'만 살아있는 듯하다.

받아볼 때는 좋아 죽겠는데 손에 들어오고 나면 시들해지는 열의라니.. 열의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네그려.




2


오늘은 팬케이크를 만들었다. 몇 번 만들어 봤다고 이번엔 연갈색으로 예쁘게 구워낼 수 있었다.

맛있게 먹기 위해 메이플 시럽과 견과류를 준비해뒀는데 내가 방에 있는 동안 아버지는 그냥 팬케이크 3장을 날로 드셨단다.

뭐 그렇게 먹어도 상관은 없으나 그래도 말이다.

내가 구입해놓은 메이플 시럽과 작게 부숴놓은 견과류... 어쩌냔 말이다.

최강의 재료를 준비해놨는데 본연의 맛을 고집하시며 생식(?) 하시는 아버지... 참.. 야속하시네.

나의 <부모님 몸무게 높이기 계획>을 아시는 것인지, 교묘하게(?) 빠져나가신다.

오늘은 어쩔 수 없다. 어머니에게 시럽과 아몬드, 호두를 잔뜩 얹은 팬케이크를 드시게 해야겠다.

유난히 마른 어머니를 찌우게 해드려야 한다.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혹여 아프시더라도 체중이 있으시면 회복하기가 더 낫다고 하더라.

만약을 대비하여 찌워드리고 싶다.




3


날이 더워지고 있다.

집안에 그냥 있으면 좀 덥고, 선풍기를 켜면 좀 서늘하다.

외출 시 어떻게 차려입어야 할지 애매한 시기이다.

옷차림의 경우, 뭐, 아무래도 나는 걱정이 없다.

나는 집순이라서 집에만 있으니까..

어쨌든 점점 기온이 올라가는 날들이다.




4


오늘은 몸의 컨디션도 기분도 꽤나 좋다.

편한 복장으로, 시럽 얹은 팬케이크 하나를 가져와 먹으며 인체 드로잉 책이나 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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