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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져니 Jun 05. 2021

자잘한 이야기 27

시즌6-090





1


지인이 전화를 걸어왔는데 도중에 잠깐 소리가 끊겨 폰을 보면, 화면에 내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이게 벌써 세 번째다, 지인이 자신의 볼때기로 영상통화 버튼을 눌러서 생긴 일이었다. 그녀의 통통한 볼이 정확한 원인이었다.

나는 "내 얼굴이 그렇게 보고 싶었어요?"라고 실없는 농담을 했지만 볼살을 빼라는 둥의 농담은 하지 않았다.

지인에겐 비밀인데, 사실 나도 볼살이 많아서 가끔 영상통화 버튼을 누를 때가 있다, 쉿!, 저엉말 비밀!



2


커피가 너무 맛있다.

늘 핸드드립으로 200ml를 내려서 세 번에 걸쳐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셨다.

한 잔은 정신 깨려고, 다른 한 잔은 글을 쓰기 전 루틴으로, 마지막 한 잔은 휴식하면서 느긋하게 마신다.

첫 잔은 각성제같이 정신이 맑아지고, 두 번째 잔은 전투식량같이 힘이 나고, 세 번째 잔은 고소한 보리 차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게 적절하게 안배하여 맛있게 마셨는데 어느 순간 그 양이 모자랐다.

커피에 좋은 효능이 있다고 해서 말리는 사람은 별달리 없지만 그래도 너무 많이 마시면 커피도 중독이 된다고 하니 조심해야겠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커피는 하루 2잔 정도까지만 마시는 게 좋다고 하던데, 왜 술은 적정량을 권유하지 않을까? 지금 커피 차별하는 건가?


커피도 섞어마시게 해달라! 커피도 말아마시게 해달라! 커피도 폭탄 커피를 만들어내라!


....라고 시위를 해 볼까?

후우~ 부질없다.

아무튼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더 많이 마시고 싶을 뿐이다.

뭐, 그렇다는 말이다.



3


락0핏이 맛있다.

오빠가 부모님 드시라고 사다 준 건데 부모님이 매일 챙겨드시는 것을 깜박하셔서 통이 비어지지를 않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날 때 가져가 부모님 손에 한 봉지씩 쥐어드린다. 그러면 부모님은 대개 그 자리에서 탈탈 털어서 드신다.

그리고 그 김에 나도 옆에서 한 봉지를 먹는다.

꽤 맛있어서 두 봉지나 세 봉지를 먹고 싶지만 많이 먹으면 탈이 난다고 해서 못 먹고 있다.

아무튼 오빠, 부모님 잘 드시고 계시고, 또 내가 잘 먹고 있어. 수고해!


(버전이 너무 '얄미운 동생 버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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