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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져니 Dec 04. 2021

자잘스토리 7 - 001 - 12월이다






1


아쉬워 벌써 12월~~

어떡해 벌써 12월이네~~

보내주기 싫은걸~~~




2


늘 연말은 아쉽다.

한 해를 보내며 아쉬운 것투성이다.

매년 이런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자고 다짐해도 연말이면 또 이렇다.

올해 세운 계획은 역시나 다 완결하지 못했다.

내년에도 마찬가지겠지.

그렇다 하더라도 계획은 조금 크게 많이 세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안전하게 완결하고 만족하기보다 조금 힘에 부쳐 미완결한 나머지 내년에의 투지를 다지는 계기를 둘 수 있으니까.




3


올해 나는 드물게 평화로운 한 해를 보냈다.

굉장한 일은 없었다. 놀라운 일도 없었다. 자극적인 일도 없었다.

하지만 사소한 일들이 큼직큼직하게 눈에 들어왔다.

나는 내 주변의 자잘한 일들을 잘 살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고 그래서 더 세밀하게 사건과 감정을 읽어내게 되었다.

그건 내가 철이 들었거나 성숙해져서가 아니었다.

그저 가만히 관찰하고 곱씹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말로만 사색, 명상 운운할 것이 아니라, 정말 시간을 갖고 내면의 정신을 흔들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4


아직 12월이 4주나 더 남았다.

나는 조금씩 나만의 연말 정리를 하고 있다.

올해는 연초부터 지출계, 시간계(시간일기)를 엑셀로 정리해오고 있다.

지출계야 작년과 비슷할 것 같고, 주목하는 것은 시간계이다.

14가지 항목을 세분하여 75가지 세항으로 제법 자세하게 시간을 기록했다.

(잠을 3000시간 이상을 잤다.

많이 자는 건 알았는데 그래도... 으... 짐승... )

이렇게 엑셀로 입력하는 시간만도 꽤 된다.

올해는 바쁜 일이 없어서 지출계, 시간계를 모두 입력했지만 음... 내년에는 어찌 될지 모르겠다.

용케 그만두지 않고 11개월을 입력해왔으나 데이터가 되려면 몇 년 더 입력해나가야 할 것 같다.




5


아무튼 지금부터 연말 정리로 되돌아보고 후회하고 한숨 쉬어야 12월 말쯤 슬며시 내년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래야 1월 1일이 되었을 때, 시작! 하고 가동을 한달까.

12월이다... 나는 그렇다는 이야기다.




6


자잘자잘 스토리 시즌 7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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