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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져니 Feb 12. 2022

자잘스토리 7 - 011 - 무당 그리고 기도






1


요 며칠 사이 무당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많이 봤다.

사주점을 보는 건 점을 보는 것이고, 무당에게 점을 보는 것은 신점을 본다고 하는 모양이다.

내 생애 사주점은 돈 내고 2번 봐봤다.

아직 신점은 봐본 적이 없는데..... 되게 궁금하다.




2


무당이라는 거 다 '쇼'가 아니겠는가, 아기 목소리 내다가 할머니 목소리 내다, 다 연기력 좋은 사람이 한바탕 끼를 부리는 게 아니겠나,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무당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점 보러 온 사람을 보면 머릿속에 그 사람에 대한 영상이 펼쳐지고 무당은 그걸 보면서 말을 해주는 것이라고, 그것이 점을 봐주는 것이라고 한다.

믿어지지는 않지만 범인이 알 수 없는 세계가 있는 것이고 그 세계의 힘을 빌려 인간사를 점치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

다만 그걸 돈 주고 알려고 하다 보니 무당 아닌 자들이 무당인 척 돈 받고 허투루 말해주는 일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모든 무당을 신뢰할 수 없는 것이고 말이다.




3


색다른 능력을 지닌 무당이라는 존재에 대해 반신반의하지만 어쨌든 흥미롭다.

예전에 알던 한 지인이 그렇게 그렇게 신점을 보고 다니더라.

지인이 늘 찾아가던 무당은 할아버지였는데 그 무당이 임종에 이르러 지인에게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세상 떠나는 마당에 단골이었던 지인의 안녕을 빌며 마지막 점사를 봐주러 연락을 했다는 것이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되게 의리 있고 멋진 무당인 것 같다.

그러나 지인의 말에 의하면 단골 목록이 있어서 사무실에서 그 명부 사람들에게 한 번씩 전화를 다 돌리는 모양이라고 했다.

물론 가는 마당에도 비용을 치러야 점사를 봐준다고 했다.

저승 가는 길에 노잣돈이 많이 필요한가 보다.

나는 그 할아버지 무당이 좀 안되게 생각되었는데 '가시는 마당이라서 영험함이 배가 되려나?'하는 기대 때문에 '돌아가시나 봐, 어떡해~'라는 연민이 덜 떠오를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4


평범치 않은 무당의 삶이, 모르는 입장에서는 궁금해서 한 번쯤 경험해 보고도 싶지만, 무당조차도 귀신을 보면 무섭다고 하니, 애비! 궁금한 채로 남겨두자.

다만 인생과 미래가 궁금하다면, 기도가 최고다.

부처님이든, 하느님이든, 조상님이든, 만물신이든, 밝은 느낌의 신에게 기도하는 게 제일이라고 본다.

무엇이든 간절하게 빌면 그 사람 주변의 기류가 변한다고 생각한다.

그 작은 기류 변화가 '적도의 나비 날갯짓'같은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5


구정 설도 지났고 이제는 정말 신년이다.

마음속의 바람 같은 거 어차피 이뤄지지 않는다고 내버리지 말고 기도나 서너 번 더해보고 버리자.

한 번은 날갯짓이 안 되었어도 서너 번은 충분한 날갯짓이 되어 '태평양의 태풍'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 않겠나.

기도하자.

(그리고 기도하고 힘이 나면 실천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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