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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져니 Jul 30. 2022

자잘스토리 7 - 035 - 찰랑찰랑 하앗!






1


감자 수프를 만들었다.

단호박 스프를 만들어봤기에 비슷한 조리과정의 감자 스프 요리가 어렵지는 않았다.

칼국수 만들 줄 아는 사람이 수제비인들 못 만들겠나,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2


사촌 언니가 이번 주에 집에 방문했다.

이번에도 어머니를 위한 죽 요리와 나를 위한 '비타 500' 한 상자를 들고 오셨다.

언니가 카페인에 민감하다고 해서 준비해 봤던 밀크티를 건네보지도 못하고 패스했으며, 그 밀크티는 그냥 내 몫이 되어 내가 마시게 되었다.

어, 그런데, 맛있다!

언니의 입맛을 당기게 하지는 못했으나, 내 입맛을 흡족하게 해버렸다, 밀크티가.

그래서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만들어 마셨다.




3


사촌 언니에게 대접하려던 차 목록에는 밀크티 이외 아포가토도 있었다.

아포가토는 후식 개념으로 먹는 것이라 좋아하지 않으실까 생각했는데...

커피가 2온스나 들어가면... 그게 '좀 더 다디단 진한 커피'인지라, 그걸 알아차리니 한숨 한번 '폭~' 쉬고 다른 음료 목록을 작성 중이다.


블루베리 요구르트 음료

흑당 버블 밀크

달고나 밀크

.

.

.


분명 맛을 위해서는 커피나 홍차를 넣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하지만 카페인에 예민하시니까 넣지 않는, 차선을 선택해 본다.

유튜브 방송도 참고하고, 맛도 봐가며 만들어야 한다.

흑당이나 달고나를 어느 정도 넣어야 달콤함이 적당하다고 할 수 있을지 여러 번 시음해 봐야 할 것 같다.

시음이 끝나고 나면, 하도 여러 번 마셔댄 나머지, 움직일 때마다 뱃속에서 찰랑찰랑거릴까 봐 미리 걱정이다.




4


그럴 경우 춤 춰야지.

찰랑찰랑 찰랑찰랑 으쓱으쓱 쭈욱쭈욱 으쓱 으쓱으쓱~

무슨 노래인지도 모르겠네.(짤랑짤랑,인가?)

아무튼, 감자 스프, 밀크티, 아포가토, 흑당 버블 밀크, 이렇게 네 가지는 이제 만들 줄 안다.

정작 집에 도움 되려면 상에 오를 반찬을 만들어야 하는데, 내가 먹고 싶은 주전부리 위주로 꼼지락 만들어서 난감하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모두 '딸내미가 그래도 먹을 수 있게끔 만들어서 내놓는 게 기특.'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잘 드셔주신다.


'부' 투 더 '모' 투 더 '님', 하앗!

'알' 투 더 '라' 투 더 '뷰', 하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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