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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져니 Nov 12. 2022

자잘스토리 7 - 050 - 모기가 원인







1


요즘은 왜 이렇게 숨이 차는지 모르겠다.

귀에서도 '우웅~'하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게다가 자주 어지럽다.

식욕이 줄고 있어서 먹는 양도, 몸무게도 줄고 있다.


나... 죽을 병 걸린 거 아니야?




2


그렇다 하기엔 볼살이 통통하고 팔다리도 토실토실, 만져보면 통통한 감촉이 좋다.

혈색은 좀 안 좋은데, '햇볕을 하도 안 봐서 창백한 거'라고 어머니는 그렇게 판단하신다.




3


어쩌면 모기에게 너무 많이(?) 피를 빨린 나머지 호흡 가쁨, 체중저하가 일어나는 건 아닐까? 

귀속의 우웅~' 소리는 모기의 '웨앵~' 소리와는 극명하게 달라서 구분된다.

이유 없이 시름시름 힘이 빠지는 나의 병은... 그래도 모기 탓이라고 볼수 밖에 없다.

'우웅~'소리 말고는 모든 것이 모기 짓임을 유추하게 된다.



모기가 빨아먹어 혈액이 줄어들면 소화작용에 활동할 피가 모자라니까 소화도 잘 안되고 몸무게가 빠지는 것이다.

숨차는 것도 마찬가지다. 혈액이 산소를 나르는데 모자라면 당연히 그럴 것이다. 

그리고 피가 모자라면 빈혈이 올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지당한 상식이다.

나는 녀석들 때문에 지속적인 빈혈에 시달렸다.

모기가 빨아먹어봤자 얼마나 되겠냐고?

티클 모아 태산이라 했다.

나는 태산만큼 빨린 건 아니지만 그 언저리쯤일지 모른다.

나로 말하면 인간들 중에 아담한 사이즈.

태산 언저리만큼만 빨렸더라도 어쩌면 몸속에 피가 없을 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씀.




4


나는 모기가 싫다.

앉아서 녀석들에게 살해당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불을 질렀다.

모기향에 불을 질러 피웠다.




5


나는 살아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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