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에 아버지께 10만 원을 빌려드렸다.
아버지는 약속하셨다.
"이자 붙여서 줄게. 얼마 받을래?"
"13만 원이요."
".... 30%나? 고리대금도 그렇겐 안 받는단다."
"저는 13만 원 받을래요."
나와 아버지는 눈이 마주쳤고, 동시에 푸하하, 껄껄 웃었다.
2
아버지는 오늘 말씀하셨다.
"오늘 네 돈 갚을게. 얼마 주면 돼?"
"13만 원이요."
나의 어거지에, 아부지 잠시 침묵,
곧이어 나 자신도 아부지도 다시 한 번 웃었다.
"너 생각 잘 해. 너도 나한테 가끔 꿔 갈 때 있잖아?
나도 막 30%로 붙여서 받는 수가 있어. 어떻게? 얼마 받을래?"
아버지의 그 말씀도 농담이셨지만, 아무튼 나는 장난을 끝낼 때라고 생각되었다.
"10만 원 받을게요."
"잘 생각했어."
3
아직 안 주셨다.
4
...라고 썼는데 그 이후에 주셨다.
딱 10만 원.
깔끔한 거래, 부녀간의 탄탄한 신뢰.
그러나 3만 원이.... 약간은 아쉬운 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