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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져니 Jul 29. 2023

자잘스토리 7 - 087 - 30%







1


얼마 전에 아버지께 10만 원을 빌려드렸다.

아버지는 약속하셨다.


"이자 붙여서 줄게. 얼마 받을래?"


"13만 원이요."


".... 30%나? 고리대금도 그렇겐 안 받는단다."


"저는 13만 원 받을래요."


나와 아버지는 눈이 마주쳤고, 동시에 푸하하, 껄껄 웃었다.




2


아버지는 오늘 말씀하셨다.


"오늘 네 돈 갚을게. 얼마 주면 돼?"


"13만 원이요."


나의 어거지에, 아부지 잠시 침묵,

곧이어 나 자신도 아부지도 다시 한 번 웃었다.


"너 생각 잘 해. 너도 나한테 가끔 꿔 갈 때 있잖아?

나도 막 30%로 붙여서 받는 수가 있어. 어떻게? 얼마 받을래?"


아버지의 그 말씀도 농담이셨지만, 아무튼 나는 장난을 끝낼 때라고 생각되었다.


"10만 원 받을게요."


"잘 생각했어."




3


아직 안 주셨다.




4


...라고 썼는데 그 이후에 주셨다.

딱 10만 원.

깔끔한 거래, 부녀간의 탄탄한 신뢰.

그러나 3만 원이.... 약간은 아쉬운 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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