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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져니 Sep 02. 2023

자잘스토리 7 - 092 - 시작, 출발








1


마음이 심란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예전엔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글을 썼었다.

그냥 일기라고 하기도 뭣하고 사색을 적었다고 하기엔

기준에 못 미치고... 그저 주절주절 써 내려갔다.

그렇게 쓰고 나면 마치 한바탕 울고 난 것처럼 속이 후련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 논점 없이 주절주절 적는 글도 더 이상 쓰지 못한다.

그렇게 쓰는 글도 2~3시간을 써 내려가려면 체력이 필요하다.

지금 체력이 없다.




2


참으로 불편하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라는 말이 진짜라는 걸 깨닫는다.

아무래도 체력이 저질이라 기분이 쉽게 저하되는 것 같다.




3


그런 면에서 변화가 필요했는데, 마침 적당한 기회가 왔다.

내일(금요일)부터 배움처에 배우러 나간다.

배우러 가는 게 우선 목표이지만 그에 파생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4


배우는 시간 약 3시간, 왕복 이동 2시간, 외출시 준비와 귀가 후 정리에 1시간.

하루 총 6시간 정도를 집중하거나 움직여야 한다.

상당히 진이 빠질 게 확실하다.


움직이는 것도, 수업을 듣는 것도, 준비하고 마무리 하는 것도

에너지가 꽤 들겠지만 또 겁먹을 것은 없는 게,

한 3주 반복하면 그런 것들을 해내는 데에 근력이 생기기 마련이다.

일단 3주를 버텨야 한다. 그리하면 체력이 생길 것이다.




5


체력을 만들 수 있는 변화가 필요했는데,

배우면서 동시에 생활 체력을 얻고 동시에 기분 전환까지?

이런 일석 삼조일세~~!




6


얻는 게 많다는 걸 알면서도 내 심사가 좋지는 않다.

일단 3주를 '버. 텨. 야.' 한다는 비장함이 뭔가....

....뭔가.... 떨려.




7


아무 노력과 과정 없이 얻는 즐거움은 병적인 것으로,

그런 것이 있다면 그건 마약 밖에 없지 싶다.


MBTI의 앞자리가 난 I...

... 아니... i

... 아니... ;

... 아니... :


배우겠다는 의지는 좋으나

극내향성인 내가 과연 다시 작은 사회 안에서

얼마나 융화될지 모르겠다.


새로운 변화 앞에서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건 당연한 일,

쉽사리 익숙해지지 않는 감정에 적응하며....


일단 3주를 버텨야.... 음... 떨려....




8


생각이 흘러 흘러 '떨린다'는 쪽으로 흐르니

'마음이 심란했다'는 것은 잊힌 듯, 이건 무슨 원리?


내일은 9월 1일.

새로운 달의 첫날에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하니,

의미를 부여해 보고 싶다.

좋은 시작, 좋은 출발, 좋은 상황,

좋은 변화, 좋은 배움.... 그리고...

3주 버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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