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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져니 Sep 30. 2023

자잘스토리 7 - 096 - 먼 길







1


살짝 골치가 아프다.

같은 상황을 두고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발견했는데,

성향을 보니 현실주의자쯤 되는 것 같다.




2


내가 봤을 때, 그가 정도를 걷지 않는 것 같아서

마뜩잖게 느껴졌었고, 아마 그는 자신에게 동조하지 않는 

내가 융통성이 없다고 마뜩잖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견해의 차이일 뿐이었다.

나는 곧이 곧대로 단계를 밟아나가려는 것뿐인데,

그래도 그가 제시한 방법이 다소 편리해 보여서 스스로 좀 놀랐다.

그래서 경계하게 된다.

아무튼 골치가 아픈 것은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3


10월 중에 시간을 내어 거리감이 좀 있는 곳에 다녀오려 한다.

햇수로는 7년 만에 방문하게 된다.

그간 아예 방문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닌데,

중간에 코로나 시국도 있었고, 끝 기억도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었기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슬며시 마음먹게 되었다.

7년 전에 맡겨둔 물건을 확인하고 찾으러 갔다 올 것이다.

골치 아픈 것은 지인과 연락이 닿지가 않아서

'그때쯤 거기 있겠지?'하고 감으로 시간과 장소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전성시대에 연락이 닿지 않는다?

의아하신가?

나는 답답할 따름이다.




4


찾아가는 것도 큰 마음을 먹어야 하는데,

당당히 내놓으라고 할 수도 없는 게,

너무 성의 없이 맡겨둔 터라 간직하고 있을지도 확실하지가 않다.

뭐라도 사들고 가서 없는 붙임성을 끄집어 내어 살갑게 물어봐야겠다.




5


골치가 아프다.

가끔씩 생각과 현실을 맞닥뜨려서 어느 쪽이 이기는지 지켜봐야 하고,

집순이가 먼 길을 갔다 와야 하고,

없는 붙임성을 만들어내야 하고,

시험 준비를 해야 하고.(10월 말에는 시험을 치른다.)

꽤 신경이 쓰인다.




6


그래도 10월에는 좋은 날이 많을 예정이다.

개천절, 한글날 그리고 가족의 명절도 있다.

뇌가 피로해도 가슴이 편안한 날이 다가오니

그 날을 기대하며 기운을 내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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